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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자탈모 LCD폰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압박 [아이폰X 후폭풍]④일본 JDI·LGD 개발착수…같은 디자인에 OLED보다 저렴

이경주 기자공개 2018-02-09 07:59:23

[편집자주]

애플이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야심작 아이폰X가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국내 협력사들이 연쇄타격을 받고 있다.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올 상반기 적잖은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 애플의 전략변화도 감지된다. 애플은 흥행실패 원인 중 하나로 비싼 가격을 지목하고 공급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폰X 판매둔화 후폭풍을 차례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1: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원가절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 공급선 다변화 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올해 OLED폰에 밀리지 않는 디자인의 LCD(액정표시장치)폰을 내놔 OLED패널 의존도를 최소화하려고 있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와 LG디스플레이(LGD)가 M자 탈모형(노치, notch) 디자인의 아이폰용 LCD패널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는 애플이 OLED패널 단독공급사 삼성디스플레이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도 해석했다. 애플이 LCD패널 생산 비중을 높이면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그만큼 배정물량이 줄어든다. 가격협상 테이블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불리해 진다.

8일 증권업계와 부품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 중인 차기작 LCD폰 디자인을 최근 변경했다. 애플은 올 가을 2018년형 아이폰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1개 모델에 6.04인치 LCD패널을, 2개 모델엔 각각 5.85인치, 6.46인치 OLED패널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중 LCD패널 디자인을 지난달 초 직사각형에서 M자 탈모형(노치, notch)으로 수정했다. 애플은 더불어 노치 디자인 LCD패널 메인벤더로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를, 서브벤더로 LG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

아이폰x2

노치 디자인은 작년 애플이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에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초프리미엄 모델만의 차별화 포인트였다. 올해 나올 5.85인치와 6.46인치 OLED모델도 역시 노치 디자인이 유력하다. 반면 작년 하반기 아이폰X와 함께 출시된 프리미엄 LCD모델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직사각형 디자인이었다. 올해부턴 LCD모델도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다.

OLED패널의 가장 큰 장점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기능에 있다. 즉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어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고, 가공도 용이해 디자인이 자유롭다. 삼성전자는 OLED패널을 활용해 테두리가 휘어지는 엣지형 디자인을, 애플은 노치 디자인을 택했다.

반면 LCD패널은 패널 뒷면에 광원인 백라인트유닛(BLU)을 붙여야 해 그만큼 두껍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패널 뿐 아니라 백라이트유닛까지 함께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동안 LCD패널이 직사각형으로만 나온 배경이다.

애플은 JDI 제안으로 노치 디자인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일본 최대 LCD패널 업체로 본래 LGD와 함께 애플 아이폰용 LCD패널을 공급했다. 양사는 애플이 OLED패널을 작년부터 쓰기 시작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JDI는 자회사 'JOLED'를 통해 최근 OLED패널 투자에 착수했지만 양산성 확보에 시간이 걸려 공급 시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애플에 노치 디자인 등을 제안하며 LCD패널 비중 축소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덕분에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OLED패널을 100%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OLED패널은 초기공급 가격이 100달러 이상으로 아이폰X 원가의 3분의 1수준이나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JDI가 성공적으로 노치 디자인 LCD패널을 양산만 할 수 있다면 아이폰X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싼 가격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 LCD모델은 최소 디자인에 있어선 OLED폰과 차이가 없는 반면 원가절감엔 크게 기여한다. LCD패널 가격은 5인치 대 최신 사양이 60달러 수준으로 OLED(100달러 이상) 대비 크게 저렴하다. 애플은 LCD모델 생산 비중을 높여 올해 이익 개선을 노릴 수 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압박용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이 기존 계획보다 LCD모델 생산 비중을 높이면 삼성디스플레이 배정 OLED패널 물량이 줄어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에 대비해 아산 탕정 A3라인을 6세대 원장 기준 월 12만장(120K) 규모로 증설해 둔 상태다. 올 가을 아이폰 2종용 OLED패널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증설규모 대비 배정물량이 작으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가격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다만 애플 압박은 JDI 공급이 원활할 경우에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JDI가 양산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디자인을 노치형으로 수정할 경우 직사각형 대비 생산공정을 늘려야 해 생산성이 저하된다. 수율도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물론 JDI가 생산성과 수율 저하를 감수하고 애플 수요를 모두 맞출 가능성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OLED와 LCD로 노치 디자인을 만드는 것은 각각 레이저와 가위로 색종이를 자르는 것 수준의 생산성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JDI가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익 악화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측일 뿐이지만 JDI는 향후 애플내 OLED 점유율 확보를 위해 올해 무리해서 노치 디자인 LCD공급을 맡은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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