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터진 목표전환형 펀드, 올들어 1조 모았다 [Fund Watch] KB중소형고배당목표전환 -9.63% 기록…"시장 신뢰 깨질 수 있어"
김슬기 기자공개 2018-03-23 08:20:2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2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공모펀드 시장에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로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로 인해 목표전환까지 상당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면서 펀드 시장 자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올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 총 22개에 9759억원의 자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 자금을 모으고 있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거래소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 BNK자산운용의 'BNK이기는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 등까지 설정되면 1조원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부터 목표전환형 펀드의 대세로 자리잡은 테마는 '중소형주'였다. 총 22개의 펀드 중 9개는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연초부터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이 몰린 데에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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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하나UBS코스닥1등주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주식)'을 시작으로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2[주식]', 'KB중소형고배당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등이 자금몰이를 했다. 세 개 펀드로만 2292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플러스·교보악사·삼성·대신운용 등 6개의 펀드에는 642억원이 들어왔다.
중소형주 펀드로 분류되진 않지만 '키움코스닥SmartInvestor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1·2(혼합-재간접)', 'BNKKOSDAQ150분할매수목표전환형1(혼합-재간접)' 등으로도 13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펀드들은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코스닥지수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중소형주 외에도 지난해부터 화두로 떠올랐던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와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2(주식)' '하이중국4차산업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3(주식혼합)' 등은 각각 1016억원, 1949억원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짧게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와 운용규모를 늘리고 싶은 운용사, 단기간에 판매잔고를 늘릴 수 있는 판매사 등의 니즈(Needs)가 딱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일반 공모펀드는 투자자나 판매직원들이 사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이를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투자결정이 좀 더 쉽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목표전환형 펀드가 단기적으로 5~7%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 설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펀드의 저조한 수익률은 펀드 시장의 악재로 자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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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정된 펀드 중 총 8개의 펀드가 현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 개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운용규모로 보면 5260억원에 달한다. 특히 운용규모가 큰 펀드들의 마이너스폭이 커 목표도달까지는 상당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B중소형고배당목표전환 펀드는 -9.63%의 누적수익률을 기록, 목표수익률인 5%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목표전환형2호 펀드 역시 -5.81%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의 운용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또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난 펀드가 원상복귀되기 위해서는 떨어진 수준의 2배 이상으로 반등해야 하는데 그러기는 쉽지 않다"며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고 싶은 투자자들이 목표전환형 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회수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운용사들이 목표했던 추가 자금유입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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