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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리더는]회장 후보군 명단 공개할까공정성·투명성 확보 필요, 임추위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안경주 기자공개 2018-04-05 11:39:5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군 명단을 발표할까. 그동안 농협금융은 회장 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 과정에서도 후보군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압축후보군(숏리스트) 명단을 공개하면서 농협금융도 후보군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임 사외이사의 합류로 새롭게 구성된 농협금융 임추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날 오후 늦게 임추위를 열고 잠재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또 다음주말 또는 16일께 압축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새로 임추위에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추천한 외부 인사를 포함해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한 잠재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후 압축후보군 선정,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이달 20일 전후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추위는 10명 안팎의 잠재후보군을 확정하고 회장직에 대한 의사타진 후 압축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인선이 속도를 내면서 농협금융 안팎에선 임추위의 후보군 명단 공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추위는 그동안 최종 후보자 외에 후보군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진행됐던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이 대표적이다. 임추위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지만 후보군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압축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김 회장과 막판까지 경쟁한 후보들이 모두 외부 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차기 회장 선출을 마친 금융지주사들이 후보군 명단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농협금융도 후보군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하나금융은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해 압축후보군을 발표하면서 당시 세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회장을 비롯해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최범수 전 KCB 대표이사 사장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깜깜이 선출 등 투명성 논란을 부추길 수 있고,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생길 수 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후보군 명단을 공개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도 차기 회장 인선 때마다 깜깜이 선출 논란을 겪었다. 특히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특성상 단일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말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인선이 지연되자 김병원 회장의 영향을 받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농협금융 차기 회장직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압축후보군 명단이라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사의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을 보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던 예전과 달리 회의 시간과 장소, 후보군 명단까지 공개하면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후보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하겠지만 농협금융도 바뀐 분위기에 맞춰 후보군 공개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임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 명단 공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후보군 명단 공개 요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후보자의 의사 등을 고려해 (공개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 안팎에선 이번 차기 회장 인선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게 김 회장과 외부 인사 간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이사회가 경영승계절차에 따라 관리해 온 내부 후보군의 경우 김 회장을 넘어설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후보군으로 관료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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