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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원종준-이종필 '투톱' 체제 구축 [지배구조 분석] ①대체투자 부문 확대 목표…최대주주 외 임직원 지분율 49%

최은진 기자공개 2018-04-19 11:06:5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는 '최대주주'라는 지위를 내려놨다. 조직 결속력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임직원들을 주주로 대거 참여시켰다. 특히 대체투자를 총괄하는 이종필 부사장이 원 대표와 동일한 지분을 보유한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라임운용을 대체투자 하우스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다. 이 부사장을 직원이 아닌 파트너로 인정하며 로얄티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증자·지분정리 통해 최대주주 변경…직원 주주 체제 구축

라임운용의 지분구조는 매우 단순하다. 최대주주가 두명, 나머지 주주는 모두 직원으로 구성 돼 있다. 최대주주는 원종준 대표와 이종필 대체투자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각각 25.81%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8.38%는 임직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라임운용의 지배구조는 최근 일부 주주들의 지분을 정리하고 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개편됐다. 라임운용은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를 42만 2000주 늘렸다. 이로써 주식총수는 155만주로 확대됐다.

증자는 직원을 대상으로 단행됐다. 한주당 가격은 약 5500원, 액면가를 소폭 웃도는 정도다. 매수가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 직원들이 대거 증자에 참여했다. 직원들의 신청 물량을 제한했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증자로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총 48.38%다.

직원이 아닌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도 정리했다. 원 대표는 부친(14.19%)과 모친(0.89%)이 보유하던 지분을 매입 및 증여의 방법으로 취득했다. 이 부사장의 부친이 경영하는 ㈜신전사(7.27%) 지분도 이 부사장이 사들이는 방법으로 정리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원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3.89%에서 25.81%로 줄었다. 반면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12.2%에서 원 대표와 같은 비율인 25.81%로 늘었다. 이로써 라임운용의 최대주주는 원 대표와 이 부사장의 '투톱' 체제로 만들어졌다.

원 대표는 1979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브레인자문, 트러스톤운용, 우리은행에서 매니서 생활을 했다. 이후 2012년 라임자문을 설립하고 운용사로 성장시켰다.

이 부사장은 1978년 생으로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고려대학교 투자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신증권, LIG투자자문, IBK투자증권, HSBC를 거치며 애널리스트 등의 업무를 수행했던 인물이다.

원 대표와 이 부사장은 약 10여년 전부터 각각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로 연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말 라임운용이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할 당시 이 부사장이 대체투자부문 총괄 역할로 영입됐다.

라임운용

◇ '종업원지주제' 경영철학 반영…이종필 부사장 직원 아닌 '파트너'

라임운용은 지난 2012년 원 대표가 설립한 투자자문사에서 출발했다. 설립 후 줄곧 원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러다 최근 단행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으로 원 대표는 최대주주의 지위를 내려놨다. 원 대표 스스로도 손해를 감수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지분 축소를 감내하면서까지 원 대표가 주주로 직원들을 참여시킨 이유는 '조직 결속력' 때문이라고 원 대표는 밝혔다.

원 대표는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그 사람의 꿈에 불과하지만 여럿이서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칭기스칸의 명언으로 경영철학을 압축한다. 리더 한 사람이 이끄는 것보다 조직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조직을 더욱 성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 모두가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이상을 갖고 있는데, 이를 직원들을 주주로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고 있다"며 "실권을 감수하더라도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면 결속력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회사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을 최대주주로 만든 이유는 그를 직원이 아닌 경영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또 이 부사장이 쌓아온 성과에 대한 보상차원이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대체투자부문을 총괄하는 인물로 라임운용을 주식 하우스에서 대체투자 하우스로 변신시키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이 부사장은 라임운용이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할 무렵 입사한 인물로, 2년만에 수탁고를 1조원 이상 키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무역금융, ABL, 사모사채, 메자닌 등 대체투자 펀드를 잇따라 론칭하며 흥행몰이를 했다.

원 대표는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고 판단했다. 또 앞으로 대체투자 하우스로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이 부사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지분을 넘겼다. 향후 추가 증자가 있더라도 원 대표와 이 부사장은 동일한 비율로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 지위를 공동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원 대표는 "라임운용의 수탁고를 1조원으로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에 보상이 필요했고, 앞으로도 대체투자를 키우기 위해 이 부사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지분을 대거 넘기게 됐다"며 "회사에 득이 되고 필요한 직원들은 파트너로 인정하는 등 계속 주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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