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민은행, 'KB가치주펀드 3종' 대거 환매 상반기 중 6000억원 환매..."성과개선에 환매유도"

김슬기 기자공개 2018-09-03 09:28:5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KB자산운용의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 다수를 대량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측은 KB운용 펀드들이 올 상반기 성과가 개선됨에 따라 수익실현성 환매 자금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KB운용은 환매가 지속됨에 따라 운용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운용의 대표펀드인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KB가치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등 3개의 펀드에서 총 7314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KB운용 펀드
*국민은행 환매분은 은행 집계

이 중 상당부분이 KB국민은행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은행은 상반기 KB중소형주포커스에서 2683억원, KB밸류포커스에서 1842억원, KB가치배당40에서 1319억원 등 총 5844억원 가량을 환매했다. 3개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 중 80% 가량이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셈이다.

올들어 환매가 컸던 데에는 그간 부진했던 펀드 성과가 개선된 측면이 컸다. 세 펀드 모두 KB운용의 밸류운용본부가 운용하는 펀드로, KB국민은행 판매비중이 컸다. KB중소형주포커스는 상반기 7% 가량의 수익을 냈고 KB밸류포커스는 0.02%, 가치배당40은 1.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6% 가량 빠진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과를 낸 것이다.

해당 펀드들은 한 때 KB국민은행의 판매력에 힘입어 1조원이 넘는 공룡펀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2009년 11월에 설정된 KB밸류포커스는 2011년 11월에 설정액 1조원, 2013년 6월엔 2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에 설정된 KB중소형주포커스 역시 2015년 11월에 1조원을 넘겼다. 채권혼합형으로 만들어진 KB가치배당40은 2015년 7월에 1조원대 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장기간 성과부진으로 환매에 시달렸다. 2016년에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오르며 모처럼 시장이 활기를 띄었을 때에도 KB중소형주포커스와 KB밸류포커스는 10% 초반대의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간 성과가 부진했던 KB운용의 가치주 펀드들이 올 상반기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수익실현성 환매 자금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으로 KB국민은행에 남은 KB중소형주 펀드 잔고는 3550억원, KB밸류포커스 펀드는 4385억원, KB가치배당40 펀드의 잔고는 1201억원 수준이다.

그간 여러 운용사는 든든한 판매채널을 확보한 KB운용을 부러워하는 시선이 컸다. KB국민은행의 공모펀드 리테일 파워가 크기 때문에 KB국민은행을 판매채널로 잡는 것을 펀드 성공의 척도로 삼을 정도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공모펀드 시장 내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판매채널"이라며 "과거 KB운용이 조 단위의 펀드를 만들어내는데 국민은행이 든든한 조력자가 됐지만 펀드 성과에 따라 환매도 많이 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KB운용은 성과가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환매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고 있어 운용 부담이 덜하다고 KB운용측은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