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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바이오시밀러 도전 [thebell desk]

최명용 산업2부장공개 2018-08-31 08:06:0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마존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은 노바티스 복제약 자회사인 산도즈, 밀란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유통 판매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수 년전부터 바이오를 위시한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헤지펀드들과 제휴를 맺고 의약품 온라인 판매 업체인 필팩도 인수했다. 필팩은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 주기적인 투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처방전 내용대로 의약품을 포장, 배달해주는 업체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곳이다. 1994년 제프 베조스가 시애틀에 작은 사무실을 내고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 받아 배달해주는 게 시초였다. 이후 전자책으로 눈을 돌리더니 태블릿PC를 직접 만들어 팔았다. 음반과 CD로 영역을 넓혔고 데이터를 축적해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확장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유통공룡이 됐다.

아마존 이펙트, 아마존 경계령이란 말도 회자된다. 아마존은 한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 기존 질서를 깨뜨리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았다.

최근 파산한 유명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대표적 사례다. 토이저러스는 아마존과 10년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온라인 시장 진출에 뒤쳐 졌다. 장난감 시장의 주도권을 아마존에 빼앗긴 토이저러스는 미국 전역 745개 매장의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토이저러스는 아마존 때문에 망한 27번째 대기업이다.

아마존은 신선식품 유통업체인 홀푸드를 인수한 뒤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쓰기도 했다. 택배사업에 직접 진출하겠다고 선언하자 UPS 등의 주가가 휘청거렷다. 가정용 방범카메라 사업, 소규모 크레딧카드 사업 등도 아마존이 눈독을 들인 비즈니스다. 주문형 의류나 가구, 가전 산업도 조만간 아마존이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은행까지 진출한다는 설도 있다.

'책이나' 팔던 아마존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보는 회사가 됐다. 현재 시총은 9400억달러 한화로 1000조원 규모다.

아마존의 성장 스토리는 무척이나 부러운 얘기다. 제프 베조스는 한계를 두지 않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아마존 같은 회사가 한국적 상황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약을 판다고 하면 의사협회나 약사협회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을 게 뻔하다. 그 흔한 위장약 하나도 편의점에 비치하지 못하는 게 한국적 규제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에 진출하는 초기에 '사기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연기금을 찾았더니 재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 문전박대를 당했다. 어쩔수 없이 회사를 쪼개 재무제표를 개선했더니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고 족쇄를 달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와중에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춤거리고 있다.

아마존의 바이오 시밀러 진출은 미국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한국 시장도 조만간 아마존의 공습을 견뎌야 할 시간이 온다.

한국에선 이제 막 움트려하는 바이오 산업을 각종 규제로 옥죄고 있다. 대기업은 '공정'과 '갑질'이란 멍에 탓에 신사업 진출을 꿈도 꾸지 못한다.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줘도 부족할 판에 규제의 문턱만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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