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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악사운용, ETF 사업서 힘 뺀다 순자산 2000억대로 추락…경쟁 치열해 '승산없다' 판단

김슬기 기자공개 2018-11-15 09:59:1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1: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에 더 이상 공을 들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해에만 해도 교보악사운용은 교보생명 등 계열사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ETF 시장 내 점유율을 높히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교보악사운용의 ETF 순자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크게 힘을 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운용은 내부적으로 ETF사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다른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교보악사운용 관계자는 "ETF를 키우려면 투자도 하고 인력도 늘려야 하는데 추가적인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된 상품이라 없애지는 못하지만 현재 있는 ETF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교보악사운용은 총 6개의 ETF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2011년 교보악사운용은 파워K100증권ETF를 시작으로 매년 상품을 상장시켜왔다. 이후 파워K200증권ETF, 파워국고채증권ETF, 파워고배당저변동성증권ETF, 파워단기채증권ETF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파워스마트밸류증권ETF를 출시한 이후 신상품을 내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교보악사운용은 ETF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계열사인 교보생명과 교보증권 등의 지원을 받으면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미 ETF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들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보악사운용의 순자산이 줄어들고 있어서 보다 사업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ETF시장은 2002년 10월 삼성자산운용이 KODEX200 ETF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교보악사운용이 시장에 진입했을 때였던 2011년에는 ETF 시장이 10조원이 채 되지 않았다. 상장된 ETF의 수도 106개였으며 사업자는 13개였다. 하지만 현재 ETF 순자산은 37조 6575억원을 기록, 4배 가까이 성장했다. ETF의 개수는 412개, 사업자수는 15개까지 확대됐다.

ETF 시장

교보악사운용은 2011년 사업진출 첫해에 순자산 규모를 4754억원까지 늘리며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는 등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옛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 이은 4위 사업자로 안착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4년 말에는 순자산 규모를 1조 673억원까지 늘렸다. 당시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5.43%를 차지했다.

하지만 교보악사운용은 시장확대추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타사가 ETF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할 때 교보악사운용은 소수의 ETF만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015년까지 순자산 1조원을 유지하다가 2016년 말에는 7000억원대, 2017년 말 4000억원대로 추락했고 현재 순자산 규모는 2744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점유율은 0.73%이며 9위 사업자까지 떨어졌다.

교보악사운용은 현재 국내 상장된 ETF를 현상유지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악사운용 관계자는 "현재 가지고 있는 ETF라인업의 경우 국내 상품 뿐이어서 유동성이나 괴리율 관리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는 상품을 확대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ETF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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