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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카드 꺼낸 증권사, 관건은 '몸값' [Market Watch]IBK·코리아에셋·케이프증권 IPO 검토…PBR↓·성장성 등 걸림돌

강우석 기자공개 2019-01-28 11:08: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 기준 중·소형사인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본을 확충해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내 증권사가 상장한 건 12년 전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염두에 둔 증권사들이 빠른 시일 내 상장하긴 어려우리란 전망이 많다. 증권업 전반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고 성장성도 낮아 기업가치 산정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IBK·코리아에셋·케이프증권, 증시 입성 검토…이트레이드證 이후 12년만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IPO를 검토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하나금융투자와 주관 계약을 맺었으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0월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김영규 사장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건 약 12년 만이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입성한 게 마지막이었다. 사업모델이 유사한 키움증권은 2004년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5년 뒤 코스피로 둥지를 옮겼다.

IBK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자기자본(2017년 말 기준) 규모는 각각 5883억원, 2129억원, 478억원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미래대우·삼성·한국·KB·NH)와는 체급이 다른 중소형 증권사다. 이들은 IB, 대체투자(AI)에 주력해 수익성을 키웠다는 공통분모도 갖고 있다.

이들은 자기자본을 확충해 영업력을 강화하길 원한다. 시장 관계자는 "중·대형사 상관없이 자본력이 풍부하면 증권사로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며 "실탄을 추가로 확보해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쓰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회사는 구주매출을 위한 목적도 갖고 있다. 주주들이 자금회수(Exit)에 나서도록 돕겠단 얘기다. 한 증권사 대표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모두 사모투자펀드(PEF)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다"며 "높은 몸값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IPO에 나서는 건, 주주에게 유동성을 확보해주려는 목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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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자은행(IB) 업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가 저조, 성장성도 미미…밸류에이션 불리, 빠른 증시 입성 어려울 듯

세 곳의 증권사가 상장을 서두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증권업종의 주가 추이가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 상장 증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였다. 증권사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PBR도 0.79배에 그치고 있다.

PBR은 증권사의 기업가치 산정 시 활용되는 핵심 지표다. 값이 클수록 예상 시가총액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사는 시장에서 'PBR 1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다.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1.3배 적용)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0.79배 적용) △메리츠종금증권의 아이엠투자증권 인수(0.85배)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10년 전 대비 주가가 반토막으로 떨어진 곳이 대부분"이라며 "추가 성장동력을 찾기도 어려워서 증권사가 상장에 나서기 곤란한 타이밍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업황이 좋아지는 시점에 증시 입성을 지체하지 않도록 평소부터 준비해두자는 게 증권사들의 입장"이라며 "실적 호조세를 넘어 주가 추이가 언제쯤 회복되느냐에 따라 상장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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