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삼성 투자 감소에 '어닝쇼크' 매출 629억원으로 78% 감소, 영업손실 237억…BOE, GVO 등으로 매출 다각화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19-02-14 07:53: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옵틱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설비투자 감소로 매출액은 1/3 토막으로 줄어 들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필옵틱스는 실적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부터 중화권 수주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맺은 독점 납품 계약 기간이 끝나 중국 업체에 OLED 장비 납품 계약이 가능한 상태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지난해 매출 6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2854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29억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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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는 2015년 매출 608억원, 영업적자 82억원을 기록한 후 2016년 매출 1828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탄탄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7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8년 한기수 대표가 설립한 필옵틱스는 디스플레이 커팅 장비 전문 제조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가 주요 고객사다. 레이저 광학 설계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OLED 레이저 커팅장비, 2차전지 레이저 노칭 장비 등을 판매한다. 2017년 기준 OLED 장비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지난해 국내 OLED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감소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다.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는 "OLED 사업 매출의 87%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 투자가 적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CAPEX)는 2015년 4조8199억원, 2016년 9조4425억원, 2017년 12조41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2조8520억원(추정치)으로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16년과 2017년에는 OLED 신규라인 대규모 증설이 있어 설비투자가 늘었던 것이고 작년부터는 평년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필옵틱스 부채는 976억원으로 2017년 594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부채 규모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 또한 2017년 61%에서 지난해 132%로 71%포인트 상승했다. 차입 부담이 과도한 수준은 아니지만 실적 하락으로 인해 재무 안정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만 올해부터는 전통적인 납품사였던 삼성디스플레이 외 중화권 업체로 매출을 다각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장비 개발을 같이 하다보니 지난해 10월까지는 다른 업체에 신규 장비를 판매하지 않는 계약을 맺었다"며 "독점 납품 계약 기간이 끝나 올해부터 중국 BOE, GVO로 커팅 장비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노치(Notch)에서 홀(Hole)로 변경되는 스마트폰 디자인 변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갤럭시S10에는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렌즈용 구멍을 뚫는 HIAA(Hole In Active Area)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인피니티-O' 라고 명명한 홀 방식은 레이저로 디스플레이 사이를 정교하게 깎아서 만들어야 하므로 필옵틱스의 레이저 커팅 기술이 필수적이다.
다만 필옵틱스의 수혜 여부는 전적으로 갤럭시S10 판매에 달려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양산을 소량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장 반응에 따라 생산 라인 증설이 결정된다. 갤럭시S10 생산 라인이 늘어날수록 필옵틱스를 비롯한 부품사의 이익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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