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파크호텔 동대문1' 매각, 오락가락 행보 주관사 선정 절차 중단, 입찰 흥행 여부 고려한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19-04-22 15:21:1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토지를 보유하다가 개발이 된 '스카이파크호텔 동대문1' 매각 작업이 혼선을 빚고 있다. 함께 협력할 매각주관사를 찾기 위해 부동산자문사 접촉에 나섰지만, 갑작스럽게 관련 작업을 멈췄다. 업계에서는 매각 측이 입찰 흥행 여부를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직접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시간을 두고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스카이파크호텔 동대문1을 소유한 동대문호텔피에프브이 측은 최근 부동산자문사들에게 매각주관사 선정 절차를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부동산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관련 작업을 멈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에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지는 않았다"며 "일부 부동산자문사들이 입찰 준비를 했지만 현재는 손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매각 측이 매각주관사 선정 절차를 갑작스럽게 중단한 배경에는 입찰 흥행 여부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이번 매각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 측에서 부동산자문사들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스카이파크호텔 동대문1의 예상 매각가에 대한 분위기를 살폈다. 그 결과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매도하기 힘들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을 접었다는 설명이다. 작년 말 기준 스카이파크호텔 동대문1의 장부가는 토지 240억원, 건물 214억원 등 총 456억원이다.
일단 동대문호텔피에프브이의 실적을 보면 영업성과를 통한 현금흐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작년 매출은 38억5336만원을 전년과 동일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5055만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이자비용 때문에 작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작년 말 결손금은 61억원이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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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매각 흥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SK네트웍스과 얘기된다. SK네트웍스는 해당 토지가 호텔로 개발되기 전 소유자였다. 현재 동대문호텔피에프브이의 주주이고,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또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호텔에 대한 마스터리스(master lease)를 하고 있고, 스카이파크호텔에 서브리스(sublease)를 주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카이파크호텔 동대문1이 매각되면 장부가보다는 높게 팔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매각가는 힘들 수 있다"며 "SK네트웍스의 마스터리스 가격은 높은데, 서브리스의 수익이 80%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인수자가 호텔을 매입하게 되면 당장의 현금흐름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향후 마스터리스 기간이 끝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향후 매각 측이 부동산자문사를 따로 선정하지 않고 직접 매각에 나서거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매각을 재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SK그룹에서 부동산사업을 하는 SK디앤디(D&D)가 참여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하지만 SK D&D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PFV의 최대주주인 엠플러스자산운용에서 주도하고 있고, 당사가 관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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