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재고자산 30조 돌파…반도체 수요 감소 2016년말 20조 미만에서 급증…하반기 반도체 경기 반등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19-05-01 07:1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비롯한 전반적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탓에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재고 자산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말 이전까진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 규모는 20조원을 넘지 않았다.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세를 점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의 재고자산은 31조4560억원으로 지난해 말 재고자산 28조9847억원과 비교해 9% 증가했다. 2018년 1분기말 재고자산 26조4709억원과 비교하면 19%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말까지 삼성전자 재고자산 수준은 20조원을 넘지 않았다. 2016년 말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18조353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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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과 함께 증가했다. 2017년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부문은 매출 108조1700억원, 영업이익 40조3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24% 늘었다. 2017년 DS부문 중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60조3000억원으로 매출 증가 폭이 연간 59%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서버 사업을 영위하는 데이터센터 등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으로 인해 수요가 약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모바일 외 PC, 서버용 분야 수요가 줄었다.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반도체 수요 반등 전망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의 질문이 쏟아졌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판매 부진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비트그로스를 D램은 10% 중반, 낸드플래시는 30% 초반 이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비트그로스 전망치는 시장 성장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반도체 수요 증가가 예상 대비 낮았고 서버 고객사가 재고 소진을 완료하고 구매를 다시 시작하는 예상시점이 2분기 말로 다소 늦춰졌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 증가가 침체(Lean)된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20% 중반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된 서버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2분기 말부터 마무리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증권가의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에서 가격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은 있지만 수요 증가는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의 경우 모바일향뿐만 아니라 서버 증가로 가이던스 달성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와 관련해 일부 고객사가 향후 수요 확대 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탑재를 우려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가격 하락이 지속돼 모바일용 고용량 e스토리지, SSD, HDD 등 전 부문에서 수요 확대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은 20조6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5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28조3500억원, 영업이익 11조7600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70%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DS부문 부진이 심화된 형국이다. 지난해 4분기 DS부문은 매출 27조7600억원, 영업이익 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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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52조3900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1분기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중심으로 수요 약세와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아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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