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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6년만의 복귀전 지운 '비상식적 수수료' [IB 수수료 점검]요율 7bp, 유례없는 수준… 저가입찰 주도, NH증권에도 질타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05 08:20:1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 GS건설(A0)이 비정상을 넘어 왜곡된 수준의 수수료 후려치기로 업계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바닥'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박한 파트너 보수만을 설정하면서다. GS건설이 지난 2013년 대규모 회사채 발행 직후 어닝쇼크를 내면서 자본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곳이기도 하다.

저가 입찰을 주도하며 비정상적 수수료를 제시한 NH투자증권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실적을 위한 IB 간 출혈 경쟁을 고려해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형 IB도 아닌 시장을 선도하고 이끌어야 할 대형사로서 무책임한 행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역대 최저급 요율, 복귀전 찬물

GS건설은 12일 최대 3000억원 어치 공모채를 발행한다. 지난 2013년(3800억원)을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지 6년 만이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성공적으로 복귀한 이후 대형 건설사 중 사실상 마지막 주자로 공모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목은 GS건설의 복귀전보다 수수료에 쏠리고 있다. 주관사에 지급할 수수료율로 업계 평균(20bp대 초반)은 물론 암묵적 하한선(10bp)을 크게 하회한 7bp를 책정했다. 지난 수년 간 비금융 대기업 계열사 중 7bp는 찾기 힘들다.만기를 감안한 실질 수수료는 2.3bp 정도 불과하다.

GS건설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수수료율 등 제안을 토대로 결정한 내용"이라며 "절차상이나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증권사가 아닌 한 곳이 주관 및 인수단을 맡기 때문에 수임할 수수료 총합은 다른 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GS건설의 결단은 회사채 발행 시장의 허점을 이용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대형 IB 간 회사채 출혈 경쟁이 심화한 기류에 그대로 편승했다는 분석이다. AA급이 즐비한 SK그룹, LG그룹은 물론 최근 수수료를 조금씩 올린 롯데그룹과도 상반된 행보다.

특히 GS건설은 2013년 대규모 채권 발행 후 조단위에 육박한 손실을 고백했다. 당시 자본시장이 받은 쇼크는 치명적이었다. 이후 건설업종 전반이 도매금 취급을 받았다. AA급 지위를 보유했던 GS건설 신용등급은 이후 수직 낙하해 한때 'A-'까지 추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원죄'가 있는 GS건설이 자본시장에서 잃은 신뢰를 회복하고 교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라며 "시장에 대한 존중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AA급 기업도 '최소한'이란 상도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 NH투자증권도 시장 왜곡 주도?

GS건설 이상으로 NH투자증권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3000억원 딜의 주관사 맨데이트를 확보하기 위해 비정상적 수수료 관행을 조장하는 요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7bp의 인수수수료율 제시로 주관사 맨데이트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배정받았다.

특히 NH투자증권이 딜 수임에 목마르거나 부진한 IB가 아닌 하우스란 점에서 업계는 비판이 크다. 중소형사가 딜을 위한 것이었다면 한 차례의 일탈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자본시장을 선도하는 IB로 손꼽혀왔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지른 회사채 인수수수료율 '7bp'의 파장 역시 시장의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빅딜 수임을 위해 주관사 간 추가 수수료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낮아진 수수료율이 계속해 추락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IB 관계자는 "주관이 부진한 대형사나 절실한 중소형 증권사도 아닌 곳에서 저가 수수료로 딜을 수임한 것 자체가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며 "그나마 불문율로 여겨지던 선까지 떨어지면서 향후 시장 전체로도 나쁜 선례를 남겼고 후폭풍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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