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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고객 대출 집중한 신한카드…수익의존도 확대 [카드론 분석] ②1위 카드사 프리미엄 작용…고금리 책정

조세훈 기자공개 2019-07-09 10:26:36

[편집자주]

카드사가 대출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카드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저하되자 부업인 대출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결과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 규모가 33조원에 달하지만 금리와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더벨은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현황과 마케팅 비용 지출 내역을 통해 회사별 카드론의 속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4: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는 연초 '역대급 위기'를 선언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올해부터 큰 폭의 수수료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위기론이 무색할 만큼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등 대출자산이 수익성 방어의 버팀목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업계에서 가장 우량하다. 1위 카드사답게 고신용 고객이 많고,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대출해줄 만큼 카드론 수요가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신용(1등급~3등급) 이용자의 평균 대출금리가 업계 평균보다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체계가 공개되지 않는 이점을 활용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고금리 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카드론 영업 눈 돌린 신한카드…'카드론 자산' 최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를 인수한 이후 업계 1위로 발돋움했다. 이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수익성 지표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다만 신한카드도 각종 규제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 파도를 피해갈 수 없었다. 업권의 경쟁 격화로 시장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 것도 고심이다.

신한카드는 시장점유율 하락, 가맹점 수수료 인하 흐름이 계속되자 신 수익원 발굴로 전략을 선회했다. 신용판매 수익 외에 할부금융, 리스와 보험상품 중개, 데이터 컨설팅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오는 2023년까지 중개플랫폼 사업으로 순이익 20%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당장 쪼그라드는 가맹점 수수료이익을 만회하기 위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대출 자산을 대폭 확대했다. 신한카드의 순수수료 이익은 2015년 2564억원에서 2017년 1693억원으로, 2년 새 34%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325억원으로 수익이 다소 회복됐지만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순수수료 수익의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한카드 카드론 추이

대신 지난 몇 년간 카드론 영업에 집중해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지난해 6조2756억원으로 2015년(5조566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카드론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5% 증가한 6조586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위해 비씨카드 제외를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카드론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카드론 마케팅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 금리 대비 20∼30%의 수준의 금리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신한카드는 2017년과 2018년에 대출분야 금리할인 추정금액으로 각각 1266억, 1223억원을 지출했다. 반면 고객 모집과 연체율 관리가 어려운 현금서비스(단기대출)는 2015년 1조852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7787억원으로 줄였다.

대출자산 확대는 곧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신한카드의 순이자수익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1조5653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3436억원과 비교해 3년 만에 16.5%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올해 1분기 성과가 양호한 것도 대출부문의 수익 덕분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순이자수익은 4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자수익 증가로 1분기 당기순이익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실시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금(173억원)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우량고객 대출 늘린 신한카드…높은 금리 적용

신한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카드론 대출을 집행해왔다. 지난 4월 기준 신한카드의 고신용(1등급~3등급) 이용자 대출 비중은 6.6%로 7개 카드사 평균(4.6%)보다 2%포인트 높았다. 반면 저신용(7등급~10등급) 이용자 비율은 16.5%로 업계 평균인 18.3%보다 낮았다. 대출 수요가 높은 1등 카드사의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신용자를 가려 받을 수 있는만큼 연체율은 낮은 이점이 있다.

신한카드 신용등급별 카드론 대출 금리 및 비중
<자료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눈여겨볼 점은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해왔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 1등급 고객에게 평균 12.6%의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7개사 평균 대출금리인 10.5%보다 2.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2등급~3등급 고객에게도 각각 12.7%, 12.4%의 금리를 책정해 업계 평균인 10.9%, 11.5%보다 높았다. 올해 4월에는 금리를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4등급 고객의 경우 지난 4월 말 기준 13.3%로 업계 평균인 12.9%보다 0.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카드론 대출 공시 시스템이 정교하지 않은 틈을 이용해 고신용자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즉 카드론 평균 대출금리는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하지만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타 카드사보다 적어 고신용자의 금리를 높게 책정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외부신용등급과 내부신용등급을 토대로 대출금리를 부여 중으로 대출 평균금리는 업계 유사한 수준"이라며 "타사의 경우 건전성 제고 목적으로 우량등급 자산을 유치하기 위해 저금리 가격정책을 일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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