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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부침]솔라 사업 개편, 대단원 막 올랐다①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분할 후 한화케미칼과 합병…복잡한 10년 인수합병 끝 보여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31 08:29:1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8: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구조 개편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번 개편 대상은 지난해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가 합병돼 탄생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인적 분할해 새로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탄생시키고, 보유하고 있던 금융 등 비주력 사업 자산을 남겨 존속 법인의 사명을 한화글로벌에셋으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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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는 곧 그룹 내 발전시스템을 제외한 태양광 밸류 체인을 한화케미칼 본사로 한데 모으는 것을 뜻한다. 2010년 초부터 시작돼 그룹 내 여러 계열사로 퍼져 있었던 태양광 사업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태양광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측 설명이다.

한화케미칼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글로벌에셋(존속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법인)로 분할하고, 신설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통합 법인은 내년 1월 1일 합병을 완료하고 사명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보도자료를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사이클 진입과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석유화학과 소재, 태양광 사업을 단일 조직으로 통합함으로써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이를 통해 사업 경쟁력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영위하는 계열사들이 많고 이름도 비슷해 그간 사업 구조의 완벽한 이해가 힘들었다는 계 업계 관계자들의 공감대다. 다만 이번 개편으로 사업 구조가 단순화하면서 그간의 고민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복잡했던 한화 태양광 10년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솔라펀·큐셀 인수와 두 사업체의 합병…국내 태양광 사업도 발족

사업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룹의 신 성장 동력사업으로 태양광을 꼽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은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로 지주회사 격인 영국 법인 '한화솔라홀딩스'를 설립한다. 그리고 이 법인을 통해 중국의 글로벌 태양광 업체였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솔라펀은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태양광 셀(태양전지) 부문에서 세계 10위, 모듈 부문에서는 세계 4위의 업체였다. 인수 후 한화는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다.

태양광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원재료)-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원기둥)-웨이퍼(잉곳을 얇게 잘라 만든 판)-셀(웨이퍼로 만든 태양 전지)-모듈(셀을 이어붙여 만든 태양 전지판)-발전 시스템'의 구조로 구성된다. '완제품' 격에 해당하는 셀과 모듈 생산 업체를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바로 2010년의 한화였던 셈이다.

비슷한 시기인 2011년, 솔라펀 인수 외 한화그룹은 국내에도 태양광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이에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S&C(현 에이치솔루션)가 각각 지분을 출자해 '한화솔라에너지'를 세웠다. 여기에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까지 구축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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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뒤 한화의 태양광은 한 번 더 진화한다. 우선 ㈜한화 등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화솔라에너지의 사명을 '한화큐셀코리아'로 변경했다.

곧이어 금융위기로 파산 신청을 냈던 독일 태양광 업체인 '큐셀'에 대한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한화케미칼의 한화솔라홀딩스는 2012년 카이만 제도에 '큐셀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를 세우고, 큐셀인베스트먼트는 독일 현지에 'Hanwha Q CELL GmbH' 법인을 세운다. 이 법인을 통해 큐셀 사와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큐셀 독일 본사 및 생산 공장, 말레이시아 생산 공장 등을 인수했다.

또 2년이 흘러 2015년 초, 한화케미칼은 인수했던 두 주체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를 합병했다. 이에 한화솔라홀딩스가 100% 지분을 들고 있었던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를 한화솔라원에 현물 출자했다. 두 법인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사명은 'Hanwha Q CELLS'로 결정됐다. 여기서 한화솔라홀딩스는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Hanwha Q CELLS 의 신주를 받게 되면서 지분율을 44.64%에서 93.89%까지 높였다. 비상장사였던 한화큐셀인베스트먼트를 상장사였던 한화솔라원과 합병하면서 '우회 상장' 효과도 보게 됐다.

두 사업체의 합병과 함께 신설된 Hanwha Q CELLS는 곧바로 100% 자회사이자 한국 법인인 '한화큐셀'을 설립한다. Hanwha Q CELLS가 외국 법인이다 보니 지근거리에서 컨트롤 타워를 하는 법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Hanwha Q CELLS는 서울을 본사로 두는 한화큐셀을 설립하며 말레이시아 공장 등에서 제조한 셀·모듈 상품을 글로벌 법인에 판매하는 중계무역을 주로 영위하게 했다.

'Hanwha Q CELLS'를 우리말로 읽으면 한화큐셀이라는 점, 실제 자회사로 있는 '한화큐셀'의 존재, 아예 다른 맥인 '한화큐셀코리아'의 존재로 한화 태양광 사업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이때부터 어려워졌다. '한화큐셀'이라고 말했을 때 어느 법인을 지칭하는지 제대로 파악이 힘들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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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후반에 시작된 사업 개편 '합병 또 합병'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한화케미칼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Hanwha Q CELLS 계열과 ㈜한화, 한화S&C와 함께 갖고 있는 한화큐셀코리아다. 이렇게 갈라져 있던 두 사업 구도를 하나로 모으는 시나리오는 작년부터 시작됐다.

이 시나리오가 시작되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은 삼성 빅딜로부터 사 온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큐셀코리아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이다. 2016년 10월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큐셀코리아가 시행한 유상증차에 참여해 지분율을 50.15%를 확보했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S&C로 이뤄졌던 주주 구성에 한화종합화학이 또 하나의 주주이자 최대주주로 추가된 셈이다.

우선 첫 번째 단계로 지난해 8월,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라홀딩스와 Hanwha Q CELLS를 합병하기로 한다. 한화솔라홀딩스는 비상장사였고 Hanwha Q CELLS는 나스닥 상장사였기 때문에 합병은 곧 Hanwha Q CELLS의 나스닥 상장 폐지라는 말과 같았다. 다만 2014년 말 이뤄졌던 합병으로 지분율을 94%가량 확보하면서 시장 유통 지분 6%만(약 500억원) 확보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 단계로 지난해 9월,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이자 플라스틱 사업을 영위하던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기로 한다. 방식은 한화첨단소재가 기존 주주였던 한화종합화학, ㈜한화, 한화케미칼, 에이치솔루션(한화S&C)에 합병 교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 두 회사가 합쳐진 게 바로 이번 분할·합병의 주인공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다.

마지막 단계로 Hanwha Q CELLS의 자회사였던 '한화큐셀'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 태양전지 및 태양광발전시스템 판매 사업 부문을 양도했다. 사실상 회사의 본기능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넘긴 셈이다. 이에 현재 한화큐셀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법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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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까지만 봐도 'Hanwha Q CELLS'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두 갈래 구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두 사업체 외에도 한화케미칼 역시 폴리실리콘 사업을 영위 중이었기 때문에 사업 구도가 여전히 복잡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30일 발표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분할 및 합병 건으로 '한화케미칼 본사의 태양광 사업'과 '한화케미칼 해외 자회사(Hanwha Q CELLS)의 태양광 사업'으로 사업 구도가 재편될 예정이다. 솔라펀 인수부터 세포처럼 자라난 태양광 제조 사업이 약 10년이 지난 현재 '한화케미칼'로 모두 모이게 되는 셈이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현재 한화투자증권 지분 15.21%, 한화저축은행 지분 36.05% 등 플라스틱·태양광 사업 외 비핵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분할 존속법인인 '한화글로벌에셋'에 남는다. 플라스틱·태양광 사업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신설 분할되고, 곧바로 한화케미칼에 합병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이 자회사를 통해서가 아닌, 본사에서 폴리실리콘 사업과 셀·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부터 시작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2010년 말인 현재가 돼서야 한화케미칼이라는 계열사 한 곳으로 역량이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업의 통합으로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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