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부침]'2020년·10조·종합 태양광', 김승연 복귀무대?③솔라 제조업 한손에 거머쥔 한화케미칼…사명 변경 가능성도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02 08:18:0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한화케미칼을 종합 태양광 제조업체로 만든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으로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내년 1월 자로 그룹의 핵심 사업인 태양광 사업이 한화케미칼로 집중되면서 경영 복귀의 '판'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계열사에 대표이사로 오를 필요 없이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로만 복귀하면 국내 태양광 제조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할 수 있게 된다. 올해 2월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된 김 회장은 아직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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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사 소유 한화큐셀코리아, 한화케미칼 품으로
한화케미칼은 원래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주인이 아니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전신인 '한화큐셀코리아'는 2011년 4월 한화그룹이 국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S&C(현재 에이치솔루션) 등 3개 회사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후 삼성과의 빅딜로 사 온 한화종합화학이 2016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4개사가 지분을 각각 들고 있는 구도였다. 한화케미칼의 지분율은 19.4%에 불과해 한화큐셀코리아는 한화케미칼의 종속기업도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한화케미칼이 자회사 '한화첨단소재'를 이용해 한화큐셀코리아를 인수·합병했다.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인수하면서 한화케미칼 외 주주들(㈜한화, 한화종합화학, 에이치솔루션)에 교부금을 합병 대가로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신설 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번 통합 방안은 자회사로 만든 데 그치지 않고 아예 하나의 회사로 합친다는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사업만 영위하던 한화케미칼이 자회사를 통해서가 아닌 본사에서 직접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사업(셀·모듈 제조업)을 영위한다는 의미다. 이번 통합이 이뤄지면 자산총계 10조원 기업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할 계획서에 따르면, 합병 후 한화케미칼의 추정 자산총계는 10조원(현재 7조962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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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사명 변경과 함께 김승연 복귀?
통합 법인의 사명도 미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과 분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은 단순히 모회사와 100% 자회사 간의 단순 합병으로 봐서는 안 된다"라면서 "단순 폴리실리콘 사업만 영위하던 한화케미칼이 태양광 제조업의 완성품이라고 볼 수 있는 셀·모듈 사업에 직접적으로 뛰어들며 글로벌 태양광 업체로 거듭난다는 의지가 표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케미칼'이라는 사명도 태양광 사업과 100% 어울리지 않아 사명 변경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 법인은 올해 말까지 모든 절차를 마친 후 내년 1월 1일 합병을 완료하며 사명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사명을 2010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통합과 사명 변경이라는 작지 않은 이슈에 업계는 김승연 회장의 한화케미칼 이사진 복귀가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201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당시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로 있었다는 점도 설득력을 높인다.
현재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창범 부회장이다. 이외 이구영 부사장(사업총괄)과 윤안식 전무(재경부문장), 박승덕 전무가 사내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김희철 사장과 이선석 부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외 4명의 사내이사(△이길섭 △금종한 △서정표 △유성주)가 사내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통합 한화케미칼 법인의 경우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진 등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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