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빌, 아쉬운 증시 신고식…공모가는 방어 [IPO 후 주가 점검]IPO 흥행과 상반되는 가격 흐름…수급 요인 영향
심아란 기자공개 2019-10-23 14:00:0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팜스빌이 상장 첫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기업공개(IPO) 공모는 성공리에 마쳤으나 상장일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팜스빌의 공모 흥행은 수급 영향이 컸던 만큼 상장 후 주가 부진은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시초가 수익률 20%…종가는 공모가 방어 수준
22일 팜스빌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팜스빌은 1만68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공모가(1만4000원)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20%를 달성했다. 그러나 장 초반부터 기관투자자의 보유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는 갈수록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시초가보다 약 15% 하락한 1만4350원을 기록했다.
팜스빌은 IPO 당시 공모가에 19.93~37.09%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할인 전 적정가격(1만7485원)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주관사의 프라이싱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팜스빌은 앞서 실시했던 수요예측에 흡족한 성적표를 받았다. 10월 1~2일 이틀 동안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1162곳의 기관이 청약을 넣었다. 참여 건수 기준 기관 경쟁률은 1036 대 1에 육박했다. 기관의 86%가 공모가 밴드(1만1000~1만4000원) 상단 안팎의 가격을 써낸 덕분에 공모가는 상단에서 확정됐다.
수요예측 열기는 일반 청약까지 이어졌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674 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만 1조7092억원이 몰리면서 개인투자자에 배정된 공모 물량(51억원)을 수월하게 소화했다.
시장에서는 팜스빌 IPO의 흥행은 수급 조건이 투자 유인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공모주 투자자가 상장 첫날에 차익을 실현하는 탓에 팜스빌 주가도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모주 성패는 수급적인 요인에 좌우되는 편"이라며 "대주주 지분이 많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으면 단기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몰린다"라고 말했다.
◇유통 주식수 28% 불과…사업 효율성 기반 성장 기대
실제로 팜스빌의 상장 주식은 총 792만9338주다. 팜스빌의 최대주주인 이병욱 대표가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1년 6개월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여기에 임원과 친인척 등이 보유한 물량을 포함하면 1년 동안 주식 매매가 제한되는 비율은 70%에 육박한다. 벤처캐피탈(VC)이 들고 있는 2.13%의 지분에도 6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나머지 기존 주주와 공모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상장 당일인 22일부터 매매가 가능했다. 이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물량(2만3272주)를 제외하면 2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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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팜스빌은 시장 수요가 높은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상품화하는 능력으로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라며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도 수익을 많이 남기고 있으며 마케팅 능력을 통해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팜스빌은 자체 브랜드 상품의 생산을 OEM사에 위탁하고 완제품의 판매와 유통에 주력하는 사업구조다.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식품 등 총 11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포함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은 5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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