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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결국 해넘긴 인수합병, 재무 악화에 실사 장기화실사·SPA 2020년 1월로 연기, 리스 계약 등 검토 사항 많아

임경섭 기자공개 2019-12-31 09:34:0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8: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해를 넘겼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연말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 체결 일정을 넘겨 실사를 진행한다. 올해들어 최악의 부진을 겪은 이스타항공의 재무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만큼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려는 취지로 판단된다.

제주항공은 30일 이스타홀딩스와의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 일정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진 영향이다. 제주항공은 2020년 1월 중 실사를 진행하고 마찬가지로 1월 중 SP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후 26일부터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를 시작했고 31일에는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다만 실사 기간은 12월 26일부터 2020년 1월 9일로 설정했다. 실사 과정에서 발견될 수 있는 사항들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예정된 12월 31일 SPA 체결 일자를 넘겨 1월 9일까지 실사 일정을 계획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는 아시아나항공 M&A를 추진하기 위해 꾸렸던 TFT가 참여하고 있다. 약 8개월 가량 아시아나항공 인수 준비 경험을 쌓았던 TFT를 투입한 만큼 실사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보였다. 또 양사가 LCC라는 유사한 사업모델을 공유하고 있어 실사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악화된 재무구조가 M&A 과정을 지연시킨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 실사팀은 이스타항공 사옥 지하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예정대로 31일에 SPA를 체결하려면 이미 끝나야했을 서류 검토 작업이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때문에 1월 9일까지 실사 기간에는 아직 여유가 있음에도 '1월중'으로 연기했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47.9%로 나타났다. 올해 모든 LCC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 이스타항공의 연간 영업손실은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누적 결손금이 266억원이었지만 올해 말에는 6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되면서 자본잠식률이 200%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올해 항공업계에 발생한 돌발 악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국내 항공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보잉 737맥스 2대를 도입했지만 기체 결함이 발생하며 비용만 발생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보잉 737NG 2대에서는 동체 균열이 발견됐고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았던 탓에 실적도 급격히 악화했다.

자산이 적고 리스 활용이 많은 항공사의 특성상 리스 계약 등을 확인하는 일에도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타항공은 MACAURIE 등 10여개의 해외 리스사로부터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 전부를 도입했다. 제주항공과는 다른 조건으로 맺어진 이들 리스사와의 계약서도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양사의 SPA 체결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았었다. 이스타홀딩스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했지만 제주항공은 꼼꼼하게 실사를 진행하길 원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도 이스타홀딩스 측에서 먼저 제안한 만큼 M&A에서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제주항공으로서는 실사를 급하게 마무리할 이유가 없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SPA 체결까지 기간이 짧았던 만큼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일정을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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