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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IPO 잡아라…IB 사전 영업 치열 상장 주관 경쟁, 최대 격전지 예고…테크핀 선두, 밸류에이션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13 09:05:0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빅딜이 예고된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기업공개(IPO)를 잡고자 IB업계의 사전 영업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벌어질 주관사 경쟁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지분율 34%)에 오르는 숙원을 이뤘다. IPO 개시의 전제였던 지배구조 정비를 일단락한 동시에 실적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장을 위한 제반 여건이 마련된 건 물론 국내 최대 금융 플랫폼으로서 에쿼티 스토리(상장 청사진)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IB 영업전 가열…대형-중소형 하우스 '동상이몽'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IB 파트에서 카카오뱅크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얻고자 영업 공세를 벌이고 있다. 임원급 인사를 상대로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IPO 전략을 구상하는 데 한창이다.

시장 관계자는 "그간 증권사 본부장급 임원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의 실무진과 꾸준히 접촉해 왔다"며 "이르면 올해 1분기 내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어서 네크워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IPO 명가로 불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주관사 후보의 면면이 쟁쟁하다.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이미 카카오측과 굳건한 신뢰를 쌓은 터라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자리도 자신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 입장에선 자본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오히려 계열사의 IPO 파트너를 여러 증권사로 안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딜에서 석패한 증권사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물론 이런 거시적 판단을 제외한 채 오직 IPO에 초점을 맞춰 최적의 주관사를 선정할 여지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관사 선정을 놓고 다양한 선택지를 쥐고 있는 셈이다.

다만 '빅3'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각축전에 참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증권사(이해관계인 포함)가 발행사 주식 등을 10% 이상 보유할 경우 주관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각각 29%, 5%(-1주)씩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법규상 주관사에 도전하지 못하는 동시에 미래에셋대우도 카카오의 라이벌 네이버와 각별한 관계라는 게 부각될 수 있다"며 "전통 명가로 불리는 '빅3'가 아닌 증권사가 주관사단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관전 포인트, 테크핀 밸류에이션…IB 역량, 상장 밸류 격차 무게

카카오뱅크의 IPO에서 관전 포인트는 단연 밸류에이션이다. 본래 금융 업종의 상장 밸류를 짜는 건 정형화돼 있다. 사업 구조상 자산규모에 기업가치가 그대로 녹아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토대로 평가한다. 이미 상장한 금융사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비교적 낮아 밸류에이션을 위한 피어그룹도 손쉽게 선정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은 정반대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온라인 채널에서 금융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터넷은행이 아니라 금융 플랫폼으로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성장 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테크핀의 선두인 카카오뱅크의 비즈니스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얼마나 설득력있는 에쿼티 스토리를 쓰느냐에 따라 상장 몸값이 엇갈릴 수 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전문 은행인 'WeBank'의 경우 2018년 말 소수지분 매각 당시 기업가치로 PBR 12배(국내 은행주 PBR 0.5~1배 수준)가 책정되기도 했다. 텐센트 사용자와 은행 간의 중개 모델을 구축해 이자수익 수준의 수수료수익을 거두는 기업이다. IB의 역량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상장 밸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IPO에 속도를 내는 건 급격한 성장세에 힘을 싣고자 자본을 확충하려는 포석이다.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쳐 현재 자본금은 1조825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수신과 여신 규모는 각각 20조원, 14조원까지 성장했다. 고객수는 1106만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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