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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중모색 코인거래소]코인원, 차명훈 대표 사재 동원 '고군분투'④CEO·알펜루트 40억 차입해 급전 마련…영업실적 개선 총력

원충희 기자공개 2020-06-04 08:13:45

[편집자주]

지난 3월 통과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으로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이란 새 이름을 달고 제도권에 진입했다. 반면 자금세탁방지, 테러자금조달방지 등 각종 의무를 지고 시스템을 갖춰야하는 등 진입장벽도 높아졌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일정수준 이상의 재무여력을 갖춘 사업자만 가능하다. 그러는 사이 가상자산을 둘러싼 투기 열풍이 사그러들며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 더벨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 암중모색을 거듭하는 가상자산거래소의 경영상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시장 위축에 따른 여파가 컸다. 빗썸이나 업비트 등 업계 상위 업체에 비해 재무기반이 약한 탓이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이 어렵다보니 차명훈 대표와 최상위 주주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부터 급전을 빌려야 했다. 다만 회원 수가 늘고 회원예치금도 소폭 증가하는 등 최근 거래가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코인원의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차입금은 44억원으로 전년 말(6억원)대비 7배 이상 늘었다. 계열사인 코인원트랜스퍼로부터 빌린 돈 3억원은 갚았으나 29억원 가량의 신규 차입금이 생겼다. 차입처는 '주요경영진'으로 표기돼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차명훈 대표가 회사에 본인 사비를 투입한 내역"이라며 "재작년과 작년 시장상황이 안 좋다보니 회사에 지원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고위드(옛 데일리금융그룹)에 이어 코인원의 지분 20.3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오너나 최고경영자(CEO)가 회사가 어려울 때 종종 사재출연을 하는 것처럼 차 대표 역시 개인적으로 마련한 돈을 회사에 대여해준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고위드의 최대주주인 알펜루트자산운용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내역도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 6월 금리 7.5% 조건으로 12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대상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이며 9월 중에 전액 상환됐다.

사모사채 발행도 처음이지만 3개월만 쓰고 갚았다는 것은 사실상 급전 성격의 단기차입이라는 뜻이다. 2년째 영업손실을 보면서 현금창출이 어려워지다 보니 CEO와 최상위 주주에게 급전을 끌어온 셈이다.

코인원은 빗썸, 업비트 등과 함께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불리고 있지만 재무여력은 이들보다 열위에 있다.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빗썸, 업비트와 달리 100억원대 수준이며 자기자본도 159억원으로 2000억원 웃도는 경쟁사들보다 적다.

그런 탓에 가상자산 시장 위축에 따른 여파가 더 컸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120억원을 넘으면서 상장(IPO)을 추진하던 모회사 고위드에게도 부담이 됐다. 시장에 돌았던 매각설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실제로 관심 있는 회사들과 만나 논의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영업현황은 차츰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원예치금이 480억원으로 전년 말(404억원)대비 소폭 늘었으며 누적 회원수도 10% 이상 증가했다. 거래수수료로 받은 가상자산 보류량은 7875만원에서 13억7313만원으로, 위탁 보관 중 고객의 가상자산은 2532억원에서 394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시세가 1000만원을 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거래가 증가한 덕분이다. 코인원은 2018년만 해도 운영비 충당을 위해 수수료로 받은 가상자산을 곧바로 현금화했으나 작년에는 보관하는 수량이 늘었다.

코인원 관계자는 "영업에서 손실이 있긴 하지만 사업다각화와 신규서비스 런칭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회원 수 등 전체적인 볼륨이 커지고 있어 올해는 영업실적이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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