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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기업은행, 중기 해외 지원 의지 '코로나도 못 꺾었다'①운영리스크 통제, 금융서비스 제공 만전…디지털금융 전환 속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09 07:53:49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12: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국내 은행들의 해외사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비대면의 활성화와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탄력 근무제 도입 등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여러 형태의 변화들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연초 수립한 사업계획도 일부 수정하는 등 큰 틀의 전략도 바뀌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은 ‘전세계 어디서나 중소기업이 국내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해외사업 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해외 주요 거점에서 중소기업들의 원활한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설립 목적을 되새기며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철저한 중소기업 고객기반 성장, 속도보다 안정성 방점

‘중소기업 지원’이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업은행의 해외사업 확장 속도는 빠르지 않다. 중소기업들에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에 두고 거점을 확대해 나가며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가는 곳에 IBK가 간다’는 원칙 하에 수익성이 확보되는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해외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해외사업 거점 역시 한국계 중견·중소기업들이 진출한 국가에 집중돼 있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 및 판매 거점으로 삼고 있는 지역에 법인·지점 등을 개설해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현지에서 금융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 6월말 현재 기업은행은 12개국에 2개 현지법인, 9개 지점, 2개 사무소를 포함해 총 59개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과거 지점형태로 진출한 국가에서의 법인전환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올 1월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취득한 미얀마 양곤사무소가 대표적으로 2021년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향후에도 중소기업들이 진출하는 국가로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기업은행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최성재 글로벌·자금시장 그룹장(사진)이다. 그는 “국내의 넓은 중소기업 고객 기반, 기업은행의 높은 신용등급과 국제시장 인지도,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 국외점포와 국내점포 간의 긴밀한 협업체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느리지만 안정적인 기업은행의 해외사업 원동력은 철저한 고객 기반의 시장 확대 전략이다. 1961년 설립 이래 지난 60년간 축적한 기업금융 노하우와 넓은 중소기업 고객기반은 기업은행의 해외사업 강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안정적으로 일궈온 신용등급과 인지도, 직원들의 전문성은 해외사업 발굴의 탄탄함을 높혔다. 이러한 역량을 중소기업 성장 도우미 역할로 집중시켰다.

이러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은 전략적 수출입기업지원 상품을 운영 중이다. 외화대출·무역금융·IBK종합수출입금융·해외투자자금대출·수출입기업유동성지원자금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 및 해외금융 주선의 통로가 되고 있다.

더불어 웨스턴유니온과 협약에 의한 초고속 해외송금 등은 중소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빠르게 하고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금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높은 효율을 내고 있다. 이외에도 관세청,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코트라 등과 수출기업 및 해외 진출 기업들의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들의 자금 유통에 숨통을 터주는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현지 금융서비스 차질없이 제공, 비대면업무 프로세스 혁신

기업은행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에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올해 사업목표를 일부 조정 중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기업과 타행거래 중소기업 등이 처한 위기상황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전략은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현지에서 국내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코로나19로 인한 운영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지방역 기준에 따라 안전하게 직원들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택 및 유연근무 등 탄력적인 근무제를 도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더불어 비상경영계획(Business Contingency Plan, BCP) 체계를 구축해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최 그룹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은 각 국가의 경제, 산업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의 확대를 초래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은행업 전반의 구조나 규제상 변화는 두드러지지 않으나 현지 상황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막혀 있는 출장 등의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빠르게 비대면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회의, 컨퍼런스 콜과 같은 비대면 수단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또 기업은행이 보유한 국내외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한다. 외국계 은행의 한국 사무소 등 접점을 활용하거나 기업은행 해외 거점점포들과 연계해 비대면으로는 불가능한 업무를 진행하기도 한다.

디지털금융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발이 시작된 새로운 글로벌전산시스템을 오는 2021년까지 모든 해외점포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 향후 기업은행의 해외 디지털금융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해외에서도 중소기업들이 국내와 같은 수준의 모바일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부서와 적극 협력해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더불어 모바일 전용 금융상품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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