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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IPO]'상장 철회' 그룹 수소전략 영향받나'밸류체인 구축' 시작점, IPO 대신 실적으로 재원 마련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25 14:08: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철회한다. 상장으로 신사업 육성을 가속화할 투자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로 그룹 지주사인 HD현대는 21일 공시를 통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주식시장 악화 등에 따라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가 어려운 측면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현대오일뱅크는 상장을 통해 2조~3조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 뒤 이를 친환경 화학소재, 화이트바이오(식물자원 기반의 바이오), 수소 등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수소사업은 개별회사의 신사업 차원을 넘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 전략에서 생산자 역할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에너지업계는 IPO 철회로 현대오일뱅크의 수소사업 관련 투자계획이 흔들릴 가능성을 주목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 계획.(자료=한국조선해양 IR 프레젠테이션)

현대중공업그룹이 구축하려는 수소 밸류체인에서 현대오일뱅크의 핵심 역할은 수소 생산이다. 정유 및 화학사업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뿐만 아니라 아람코에서 들여온 LPG(액화석유가스)를 개질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것이 현대오일뱅크의 역할이다.

그룹 조선업이 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수소의 운송을 담당한다.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산하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역량을 결집해 수소운반선 및 수소추진선을, 선박 엔지니어링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를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전력기기회사 현대일렉트릭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의 개발을,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자회사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통해 각각 건설기계용 수소엔진과 수소 추진 건설기계의 개발을 맡는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생산사업이 그룹 수소 밸류체인의 시작점”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그룹 밸류체인 구축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IPO철회로 수소 등 신사업 투자계획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태도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연간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1분기에 7045억원으로 분기 신기록까지 갱신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정유업황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6월 내내 배럴당 20달러를 웃돌다 7월 2주차 9.4달러까지 낮아진 상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정유제품 수요 감소가 본격화한 탓이다.

다만 정제마진이 실적 부진을 염려할 수준까지 낮아지는 않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7월 2주차의 배럴당 9.4달러는 현대오일뱅크가 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을 거뒀던 1분기의 배럴당 평균 8.4달러보다 높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제품의 수급 밸런스상 적정 정제마진을 배럴당 8~10달러로 분석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IPO를 철회하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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