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큰 카카오엔터, 무형자산 손상에 달린 수익성 상반기 무형자산상각만 500억대 , 지난 1년간 20여곳 인수로 늘어난 영업권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2-09-14 15:19:0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3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인수합병(M&A)이 활발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무형자산상각비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 컴퍼니를 합병하면서 탄생했고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굵직한 M&A를 다수 진행했다. 엔터사업의 특성상 무형자산이 많아 비용처리되는 부분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연말에는 영업권 손상검사를 통해 무형자산손상차손 역시 발생하기 때문에 관련비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용이 커지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카카오엔터는 멜론에서의 손상차손이 1985억원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영업권 손상차손으로만 총 2566억원을 비용 처리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대까지 떨어졌다.
◇ M&A로 확 커진 무형자산, 영업권 증가 딜레마
올해 6월말 연결 기준 카카오 무형자산(금융업자산 제외)은 6조9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과 비교했을 때 3조4921억원, 101.3% 늘어난 것이다. 무형자산이 급격히 늘어난 데에는 최근 진행해 온 인수합병(M&A) 영향이 컸다. 카카오는 지난해에만 총 49개사, 올 상반기에만 13개사의 지분을 취득했다.
같은기간 비금융업의 무형자산상각비는 974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77%(425억원) 증가했다. 무형자산상각비는 영업비용에 포함된다. 공동체로 보면 무형자산상각비가 가장 큰 곳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 카카오엔터의 무형자산상각비는 총 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325억원), 카카오(89억원), 카카오페이(61억원), 카카오모빌리티(11억원) 순이었다.

올 상반기 카카오가 진행한 M&A는 총 13건으로 이전대가로 지급한 금액은 2040억원이었고 이 중 1746억원이 영업권으로 잡혔다. 영업권은 브랜드나 원천기술, 조직능력, 경영권 프리미엄 등 장부에 잡히지 않는 권리금 성격의 자산이다. 통상 기업인수로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가의 순자산 가치보다 많을 때 영업권이 생긴다. 즉 M&A에 지급한 웃돈인 것이다.
영업권은 통상적으로 매년 손상검사를 진행하게 되고 잠재적 손상을 나타내는 상황이 발생하면 더 자주 실시된다.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은 즉시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영업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연 단위로 봤을 때는 그간 해왔던 M&A로 인한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해 관련 비용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기 기준으로는 무형자산 변동 내역이 자세히 공개되지 않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무형자산에는 영업권, 개발비, 산업재산권, 전속권, 회원권·브랜드, 기타의 무형자산 등으로 인해 변동한다. 지난해말 연간 기준 무형자산상각비는 1301억원이었고 무형자산손상차손은 2916억원이었다. 연간 추이로 보면 무형자산손상차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이다.
◇ 카카오엔터, 지난해 멜론에서만 1985억 영업권 손상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특히 카카오엔터의 무형자산 변동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컴퍼니 합병 외에도 총 17곳의 지분을 취득했다. 사업결합을 위한 이전대가로 1조1198억원을 썼고 영업권으로만 1조원을 썼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무형자산상각비는 673억원이었고 무형자산손상차손은 2598억원이었다. 이 중 영업권 손상이 2566억원이었다. 손상이 가장 컸던 부문은 멜론으로 1985억원이었다. 바람픽쳐스(167억원), 네오바자르(114억원), 인타임(52억원), 스타쉽엔터테인먼트(40억원) 등에서 영업권 손상이 발생했다.

카카오엔터는 올 상반기에도 웹툰 제작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과 웹툰 제작 리소스 오픈마켓을 보유한 샌드위치타임, 가수 아이유 소속사인 이담엔터테인먼트, 영화 및 비디오 제작업을 하는 오오티비, 웹툰 제작사 와이낫미프로덕션 등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중 이담엔터의 이전대가 547억원 중 영업권은 449억원으로 잡혔다.
결국 영업권으로 잡힌 무형자산이 많아서 올해 손상검사에 따라 손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상반기 카카오엔터는 매출액 80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반기순손실 11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영업수익)은 1조2469억원, 영업이익은 296억원이었다. 이익률로 보면 2%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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