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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불황 대비 탄탄한 동국제강, 주가는 무응답③'선택과 집중' 순조롭고 실적 전망 밝은데도 주가 하락세… 적극적 주주환원 필요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2-10-28 07:35:16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주주환원책은 단순히 이익을 주주들에 분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투자심리를 자극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다. 주가 상승이야말로 주주들에게는 최고의 주주환원이다.

올해 동국제강은 주력사업 컬러강판의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저수익 해외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의 사업전략을 강화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에 호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 주가는 4월22일 1만9950원의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추세적 하향세를 보이며 9월30일 52주 최저가인 1만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들어서도 1만1천원 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철강사 주식을 향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전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건설과 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위축이 예고돼 있었다.

(자료=네이버금융)

동국제강은 저수익·비주력 해외법인의 매각으로 리스크를 해소하며 불황에 대비해 왔다. 앞서 8월 브라질 CSP제철소의 보유지분 전량(30%)을 다국적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Arcelor Mittal)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동국제강의 CSP제철소 매각은 8417억원을 투입해 CSP제철소의 신주 57억193만1473주를 사들인 뒤 보유 주식을 모두 아르셀로미탈에 같은 가격으로 양도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현금을 확보하지는 않았지만 1조원 규모(7억8000만달러가량)의 차입금 지급보증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법인 DKSC의 지분 90%를 현지 지방정부에 970억원가량으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서도 4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해소했다. 저가 범용재 위주의 중국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DKSC는 최근 5년 동안 순이익 없이 83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었다.

동국제강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한편으로 주력사업의 컬러강판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DK 컬러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기존 연 85만톤에서 100만톤까지, 매출을 1조4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기존 멕시코, 인도, 태국 등 3개국 3개 거점 체제의 해외 생산체제도 7개국 8개 거점 체제로 확대한다. 올해 들어 베트남에서 현지 스틸서비스센터(가공공장) 1곳의 지분을 인수했고 멕시코에서 제2코일센터를 완공했다. 멕시코 2코일센터는 현재 가동 준비중이며 올해 안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동국제강은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 기조의 강화에 힘입어 동국제강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조5094억원, 영업이익 842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4.7% 늘어나는 것이다. 철강 빅3(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밝은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놓고 주주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주주환원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순이익 5505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745.6% 급증했다. 그러나 배당금액은 2020년 1주당 200원에서 2021년 400원으로 2배 늘리는 데 그쳤다. 배당성향은 28.7%에서 6.8%까지 낮아졌다.

자사주 활용 역시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최근 5년 동안 2020년 3월과 올해 4~6월 2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며 취득가액 총액은 각각 72억원과 343억원이다. 이마저도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그쳤을 뿐 소각은 진행하지 않았다. 현재 동국제강은 자사주를 393만280주(지분율 4.12%) 보유하고 있다. 25일 장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440억원 규모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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