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술대 오른 상폐 제도]리더스코스메틱, 내년 경영·재무 전략 달라질까③골판지 사업 합병으로 상반기 흑자 성과, 2세 김진구·김진상 형제 CEO 안착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02 08:11:54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기준 완화에 나섰다.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였던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위해 실질심사 사유를 확대하고 대체할 수 있는 요건은 삭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의 계속성과 펀더멘털을 고려해 상장폐지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투자자 피해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더벨이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기준 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및 골판지 전문기업 '리더스코스메틱'이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경영난으로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리더스코스메틱은 '캐시카우' 자회사를 합병해 흑자 전환을 위한 체질개선에 한발 다가섰다.

대외적으론 상장폐지 제도 합리화까지 추진되고 있어 발목을 잡았던 주식시장 퇴출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자 부담을 안았던 금융권 차입 등에 대한 재무전략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너 2세 형제의 공동 경영이 안착한 가운데 리더스코스메틱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내달 중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의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개선방안 가운데 눈길을 끄는 요건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 가운데 코스닥 상장기업의 '5년 연속 영업손실'을 삭제하는 내용이다. 2009년 2월부터 시행된 이 요건은 장기간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상장폐지를 이끌었다.

이와 맞물려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기업을 관리종목에 지정했던 것도 폐지할 예정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 8개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됐으며, 그 중 한 곳이 마스크팩 제조사인 리더스코스메틱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이 기간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만 506억원에 달했다.

올해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것이다. 이에 리더스코스메틱은 골판지 사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산성피앤씨'를 합병해 흑자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리더스코스메틱은 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하반기 실적이 변수이지만 골판지 사업이 성장세를 잇고 있고, 화장품 사업도 중국에서 왕훙(網紅·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제도 완화 움직임까지 더해져 리더스코스메틱에도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가 개선방안을 발표한 후인 이달 5~7일 리더스코스메틱 주가는 전일보다 오르면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이 목표한 대로 내년에 관리종목에서 해제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일례로 신용도 변화가 예상된다. 리더스코스메틱은 한국기업데이터의 정기평가를 통해 최근 3년간 신용도가 BB+(2019년)에서 BB(2020년), BB-(2021년)로 매년 낮아졌다. 신용도는 기업의 자금 운용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최근 몇 년간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시장 대신 금융권 차입에 의존했던 리더스코스메틱의 재무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올해 상반기 리더스코스메틱의 장단기 차입금 규모는 270억원을 넘는다.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차입금은 연 이자율이 2.33~4.23% 수준이다. 이와 관련 리더스코스메틱이 메자닌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건 2019년 10월 6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표면 및 만기 이자율 0%로 자금을 조달했던 리더스코스메틱은 이후 은행의 문을 주로 두드렸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대외 변수와 무관하게 올해 영업이익을 기록해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자회사를 비롯해 리딩프로스 등을 통한 신규 제품 발굴 및 특허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장폐지 위험 불식은 김진구·김진상 형제가 펼치는 공동 경영에도 시너지를 더할 전망이다. 오너 2세인 김진구 대표는 기존 골판지 사업이 주력이었던 가업을 2011년 리더스코스메틱(현재 소멸 법인)과 합병시키며 화장품 사업으로 전환했다. 당시 김 대표는 중국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고공성장을 이었던 리더스코스메틱을 견인했다.

다만 전방 시장의 위축으로 오랜 경영난을 겪자 지난해에는 동생인 김진상 대표와 공동 경영을 통해 정상화에 머리를 맞대겠다는 의지도 피력한 상황이다. 현재 리더스코스메틱은 김진구·김진상 공동 대표 등 2세 형제들이 부친인 김판길 전 회장의 지분을 대부분 증여받아 특수 관계인과 함께 29.23%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