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해외 영업이익 지켜낸 '中 비용효율' 2023년 상반기 이니스프리 점포 모두 철수, 디지털 역량 강화 '고정비 축소'
김선호 기자공개 2023-02-08 08:16:4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중국사업의 비용효율화로 해외 영업이익을 간신히 지켜냈다. 중국발 타격이 해외사업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혔지만 2022년 4분기에 극적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연간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는 분석이다.㈜아모레퍼시픽의 IR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매출은 4조13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6% 감소한 2142억원을 기록했다. 순수 국내 채널 이익은 개선됐지만 면세점 채널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확대로 화장품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면세점 주요 고객층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도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해외 매출은 1조49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4.3%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북미와 유럽은 주요 브랜드의 성장으로 각각 83%, 37% 매출이 성장했지만 중국 매출 감소로 인해 아시아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북미·유럽사업이 영업이익을 냈지만 중국에서의 출혈을 상쇄하기는 힘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시장에서 소비가 감소했고 주요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중반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22년 3분기 누적 해외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를 보면 4분기에 수익을 창출하면서 연간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기는 했지만 다행히 적자를 면한 양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점포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시작한건 2019년 하반기부터다. 이때부터 부진 점포를 정리해나가면서 온라인 채널에 역량을 집중해나가는 전략을 펼쳤고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하면서 이러한 구조조정 속도를 더욱 높여나갔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 중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법인을 통해 계열사 이니스프리의 제품을 판매해나갔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이니스프리의 중국 점포는 608개에 달했다.
그러다 2020년 470개, 2021년 280개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여기서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이니스프리의 중국 내 위치한 모든 오프라인 점포를 철수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없애는 대신 온라인 채널로 판매 전략을 이어나가면서 운영비용 부담 등을 줄일 수 있었고 이러한 효과가 지난해 4분기부터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지난해 해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에 위치한 주요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소비 둔화가 겹치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제고했다"며 "이와 함께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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