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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4분기 반등' LX세미콘까지 전해진 '애플의 온기'올해 신사업 가시화 관건, '삼성맨' 이윤태 신임사장 역할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4-01-29 13:04:1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방산업 불황에 울던 LX세미콘이 모처럼 웃었다. 작년 4분기 주요 고객인 LG디스플레이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두 회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애플이다.

문제는 올해다.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 지연으로 LG디스플레이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는 탓이다. LX세미콘은 특정 제품에 편중된 사업구조 재편이 과제로 꼽힌다. 7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형 따라 아이폰 특수 누렸다"…다음은 태블릿·전기차

LX세미콘은 25일 2023년 4분기(연결기준) 매출 5127억원, 영업이익 6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24.2%, 전년 동기 대비 12.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349.8%, 전년 동기 대비 429.1% 늘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인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주력이다. D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구성하는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을 제어하는 반도체다.

출처 : LX세미콘

LG그룹이었던 만큼 최대 거래처는 LG디스플레이다. LX세미콘의 매출에서 DDI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이중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물량이 절반을 넘는다. 양사 실적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배경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간만에 수익을 냈다. 약 4000억원 규모다.

애플 효과가 돋보였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했고 LG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전용 패널 공급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LX세미콘 응용처별 매출에서 모바일 비중이 3분기 30%에서 4분기 52%로 급등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판매가 주춤했기 때문에 LX세미콘의 TV 관련 매출도 축소했다.

실적 외적으로 재고자산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2022년 2분기까지 2000억원대였던 재고자산은 같은 3분기부터 4000억원대로 높아졌다. 2023년 3분기에는 5394억원까지 불었다. 이어진 4분기에는 3359억원으로 감소하면서 DDI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올해는 모바일, TV 등 핵심 응용처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대신 기대 요소도 있다. 태블릿과 자동차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부터 애플의 아이패드용 OLED 납품에 돌입한다. 차량용 OLED 고객은 10곳으로 증가했다. 영역 확장으로 LX세미콘 역시 수혜가 확실시된다.

LX세미콘은 DDI 다음으로 터치 컨트롤러 집적회로(IC), 타이밍 컨트롤러(T-Con) 등도 제공한다. 터치 컨트롤러 IC는 손가락 또는 펜으로 화면 접촉 시 발생하는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넘기는 작업을 수행한다. T-Con은 시스템에서 전달된 데이터를 디지털 영상 데이터와 제어 신호로 분리해 DDI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OLED 물량이 늘면 두 제품 수요도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구조다.

출처 : LX세미콘

◇'반도체 전문가' 이윤태 사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현할까

LX세미콘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014억원, 12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0.3%와 58.5% 하락했다. 2022년 사상 첫 '2조 클럽'을 달성했으나 1년 만에 뒷걸음질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 둔화와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LX세미콘에는 실적만큼이나 큰 변화가 있었다. 7년 만에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것.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손보익 사장이 물러나고 이윤태 사장이 부임했다. 손 사장이 약 40년 LG맨이라면 이 사장은 비슷한 세월을 삼성맨으로 살아왔다.

이 사장은 1985년 삼성반도체통신 입사 이후 2010년까지 반도체 산업에 몸을 담았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전기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LX세미콘은 DDI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숙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칩(PMIC), 방열기판 등 신사업을 진행 또는 준비 중이다. 반도체통으로 불리는 이 사장의 등장에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이다. 그동안 LX세미콘은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TSMC,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등에 위탁생산해왔다. 과거 LG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경쟁 구도에 있는 삼성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LX그룹으로 넘어온 뒤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와의 협력 논의에 불이 붙었다. 작년 7월 LX세미콘이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 참석해 8인치(200mm)에 이어 12인치(300mm) 분야에서 손을 잡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초에는 LX세미콘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DDI 공동 개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삼성 네트워크가 풍부한 이 사장이 합류한 만큼 양사 관계는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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