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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매각 지연' 해성티피씨, 체질개선 '언제쯤' 경영권 변경 두차례 연기, 주총서 사명변경·이사선임 예고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27 08:38:44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티피씨의 경영권 변경이 또다시 지연됐다. 인수자 측이 지난 22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구주양수도 계약 완료가 다음달로 미뤄진 것이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인물 선임, 사명 변경 등을 의결할 예정이지만, 최우선 과제인 경영권 변경이 연일 지연되며 체질 개선이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성티피씨는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 체결을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지난 22일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재차 연기됐다.


티피씨는 해성티피씨의 구주를 그린월드 외 4인에 양도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티피씨는 해성티피씨의 구주 365만 3334주를 주당 1만원에 매도한다고 밝혔다. 매수인은 전략적투자자(SI)인 그린월드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인 비케이굿파트너스, 에이치에스성장1호조합, 슬로운테크코리아, 레드캣츠코리아3호조합이었다.

매수인 측은 계약금 36억원을 계약 당일 지급하고 잔금 329억원을 지난 7일 납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수인 측에서 납입일을 22일로 연기했고, 22일에도 납입은 완료되지 않았다.

이번 지연과 더불어 FI 구성도 일부 변경됐다. 기존에 슬로운테크코리아가 체결한 계약의 지위를 지율홀딩스가 이어받았다. 지율홀딩스의 조상철 대표는 지난 19일까지 슬로운테크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한 이력이 있어 사실상 같은 주체가 구주를 양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SI인 그린월드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며 해성티피씨 인수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납입이 연이어 지연되며 해성티피씨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구주 양수도 계약 체결 전후로 상승세를 보이던 해성티피씨의 주가는 최고 1만 974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가 한순간에 밀리며 1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계약 연기 소식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22일 장 막판에는 갑작스레 매물이 쏟아지며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이달 초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FI들이 불안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이날 주가가 일부 상승하며 구주인수가는 상회하고 있지만, FI들이 차익 실현을 담보할 수 없어 계약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이날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해성티피씨는 이날 상호변경, 사업목적 추가, 신규 이사 선임 등을 예고했다. 해성티피씨는 경영권 변경 소식과 함께 방산 로봇 업체로의 리빌딩을 예고한 바 있다.

해성티피씨는 상호를 해성에어로보틱스로 변경할 예정이다. 신규로 △사족로봇, 협동로봇, 초정밀지향마운트시스템 제조, 판매 및 수출입 △로봇부품 제조 및 판매업 △군수품 제조, 판매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사진에는 그린월드 측 인물과 방산 로봇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들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상완 그린월드 고문, 공병구 그린월드 이사가 이사에 선임될 예정이고,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김명호 현 국방정보 기술진흥원 사무총장 등이 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대규모 자금조달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이 예정돼 있다. 각각 그린월드와 에이치에스성장2호조합이 담당한다.

해성티피씨는 조달할 자금 200억원 중 10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에 활용할 예정이다. 방산 로봇 신사업 추진에 있어서 외부 투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중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성티피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납입 직전날 일부 FI가 딜을 드롭했다"며 "다음달에는 딜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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