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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HBM 장비 수주확대' 예스티, 실적 성장 기대감지난해 적자 폭 축소, 주가 전고점 뚫기도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03 08:08:5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5: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예스티 주가가 올해들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최저 1만 2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1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올해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고 2만99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등락은 있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스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9월에는 최고 2만66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속도로 빠지며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최저 1만193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약 6개월만에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면서 예스티 입장에서는 반가운 상승세입니다. 전고점도 뚫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거래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월부터 거래량이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10만주 전후의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2월부터 100만주를 넘기는 날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꾸준히 평균 50만주 정도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일(27일)에는 524만 2228주의 거래량을 보이며 전일 대비 21.15%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예스티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예스티는 지난 2000년에 설립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 전문 기업입니다. 칠러, 퍼니스, 챔버, 가압큐어, 라미네이트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가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의 76.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출 중심이 과거 디스플레이 장비 중심에서 점차 반도체 장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평택, 안산, 인천 등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장으로는 베트남CS를 운영해 각 부문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스티는 지속적으로 신규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3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스티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는 고압 어닐링 장비가 꼽히고 있습니다. 고압 어닐링 장비는 반도체의 어닐링 공정에 필요한 장비로, 어닐링 공정은 반도체의 실리콘 표면 결함을 고압의 수소, 중수소로 치환해 웨이퍼의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입니다.

예스티는 최근 어닐링 공정에서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60%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예스티는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 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번 신기술을 적용한 장비도 양산할 계획입니다. 예스티는 지난해 고압 어닐링 장비를 대기업향으로 입고 시키고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쟁사와의 특허분쟁은 피할 수 없었는데요. 경쟁사가 지난해 9월 예스티가 개발 중인 고압 어닐링 장비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장동복 대표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하며 "개발과 동시에 특허분석을 진행했고, 확실한 특허 방어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며 "오히려 시장에서 존재했던 특허 이슈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스티는 해외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수출 비중이 26.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일(27일)에는 홍콩, 싱가폴 외국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는데요. 반도체장비 진행사항, 향후 업사이드 내용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반응이 좋았던 걸까요. 주가도 전일 대비 21.15%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 적자 규모를 줄였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예스티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798억원, 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개별 기준으로는 흑자전환했는데요. 지난 2022년 영업손실 168억원 대비 손실 규모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예스티는 반도체 신규장비 진입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서는 예스티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한양증권, 한국IR협의회 등에서 리포트가 발간됐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IR협의회에서 예스티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한국IR협의회는 올해 예스티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업계 투자 제한에도 신규 장비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네오콘, HBM향 웨이퍼 가압 Cure 장비 등 신규 장비들의 적용으로 인해 반도체 장비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자회사들의 적자폭이 감소하고 예스티의 고마진 제품의 공급 증가로 연결 영업손실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IR협의회는 예스티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8% 증가한 1176억원을 기록할 것이고,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네오콘 장비의 적용 공정 확대, HBM 향 웨이퍼 가압 Cure 장비 공급 확대가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웨이퍼 가압 Cure 장비 수요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방 시장에서 강한 AI 수요와 더불어 HBM 공급이 상당기간 공급 부족을 겪을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캐파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네오콘 장비는 EFEM 습도 제어 장비로, EFEM은 반도체 장비 내에서 웨이퍼를 보관하는 장치(Foup)에서 로드락으로 이송시키는 모듈입니다. 예스티의 장비는 질소 사용 없이 우수한 습도 조절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스티는 지난 2022년부터 국내 파운드리 고객사로 네오콘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한국IR협의회는 지난해 장비 공급이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메모리향 네오콘 공급도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예스티의 키맨은 송요한 부사장과 박주혁 이사입니다. 송요한 부사장은 산업통산자원부 출신으로 수소사업부 전략기획실과 CFO를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오전 예스티에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회사의 해석에 관해 묻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이날이 예스티 주주총회날이다 보니 오후에 다시 연락을 달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재차 연락해 CFO와의 연결에 대해 문의하자, 송요한 부사장은 언론 노출을 되도록 자제하고 있고, 이날 주주총회 등 일정이 많아 직접 연결은 어려울 것 같다며 정중하게 의사를 밝혔습니다.

IR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박주혁 이사와 연결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주가 상승흐름에 대해 묻자 박 이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에 이어 올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HBM 부문에서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서 HBM 부분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예스티의 주가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특허 분쟁에 관해 묻자 박 이사는 "지난해 주가가 상승하다가 꺾인 것은 고압 어닐링 장비 특허 분쟁이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기술 개발 단계서부터 수차례 검증을 마친 바 있어,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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