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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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미매각 '한진', BBB급 수급 '우려가 현실로' [Deal Story]7월 리테일 소화 물량 1조 상회, 투자자 차별적 청약 '불똥'

김시목 기자공개 2019-07-16 08:48:4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BBB+)이 올해 세 번재 공모채 조달에서 쓴 잔을 삼켰다. 앞선 두 차례의 성공적 발행에 기대감을 키웠지만 한계를 절감했다. 올해 비금융 대기업 회사채 중 첫 수요 미달이다. 다만 미매각 규모가 크지 않아 추가 처분으로 실권 부담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의 미매각은 최근 고금리 채권 수요의 기류 변화를 감지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BBB급 회사채, 금융지주사 영구채 등 리테일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급 불안감이 커졌다. 개별 채권의 금리나 트랜치 등을 고려해 차별적 청약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 리테일 수요 흔들, 우려가 현실로

한진은 12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배정된 규모만큼의 청약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1000억원을 모집예정액으로 제시했지만 100억~200억원 가량의 미매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트랜치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300억, 700억원씩 배정했다.

한진의 수요 미달은 최근 시장을 고려하면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반기에 이어 7월 들어서도 고금리 회사채가 쏟아지면서 BBB급 물량을 떠받드는 개인 고객, 장학재단 및 새마을금고 등 법인 고객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에만 리테일 수요에 기반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은 여섯 곳 가량이다. 물량 기준으로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대부분의 금리는 A급 이상 회사채(1~2%대) 대비 높은 3~4% 수준으로, 리테일 수요가 절대적인 점을 감안하면 수요처가 타 등급 대비 제한적이다.

한진은 올해 공모채 발행 시장 첫 미매각 사례로 남았다. 연초 채권시장에 몰리는 수요를 업고 발행사의 투자자 모집 실패는 전무했다. AA급 이상 우량 크레딧물은 물론 BBB급 하이일드등급 역시 오버부킹을 이어갔지만 처음으로 미배정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사실상 보름 사이에 1조원 이상의 BBB급 물량이 몰릴 예정이었던 터라 리테일 수요를 고려하면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BBB급 신용도나 재무구조 등의 원인이 미매각의 직접적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흥행 행진 '스톱', 매력 부각 실패

한진은 앞선 상반기 두 차례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서 여유있게 흥행에 성공했지만 하반기 첫 조달에선 아쉬움을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BBB급 두산인프라코어, LS네트웍스 등이 잇따라 공모액 이상의 자금을 모은 것과 비교해도 상반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지갑이 얇아진 리테일 회사채 투자자들이 선별적 집행이 불가피했던 결과로 해석한다. LS네트웍스의 경우 조달규모(300억원)나 트랜치(1.5년물) 등에서 부담이 적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등급상향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요인이 더 많았다.

시장 관계자는 "한진 입장에서 타 BBB급 기업 대비 부각되는 투자 매력이 많지 않았다"며 "결국 리테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BBB급 이슈어들이 있는 만큼 계속 영향을 줄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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