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소합병 다시보기]씨엔플러스 품은 인스엘이디, 답답한 활로 찾기②2019년 40억 유증 '최대주주' 등극, 개선기간 무기한 속개…2020사업연도 '의견거절' 변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1-09-29 08:26:32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달콤한 유혹이다. 성장 동력을 찾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손쉽게 선택하는 전략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전환, 지배구조 개편 등에 M&A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다수의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합병은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는 전략이다. 더벨은 상장사 합병을 전후해 재무구조 변화와 파급 효과 등을 면밀하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력 사업으로 활로를 찾는 '씨엔플러스'의 상장사 존폐가 코스닥시장위원회의 무기한 속개 결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0사업연도에 대한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이 표명돼 재감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씨엔플러스를 인수한 LED 전문기업 '인스엘이디'는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이례적으로 보호예수를 3년이나 추가했지만 상장사 인수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LED 전문기업 '인스엘이디'가 코스닥 상장사 씨엔플러스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2019년 10월이다. 한 달 전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를 통보받은 씨엔플러스가 잡은 유일한 동아줄이었다. 인스엘이디는 씨엔플러스 40억원 유상증자에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같은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씨엔플러스의 대주주 교체 등에 따른 개선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10개월의 시한을 연장했다.

커넥터 전문기업 씨엔플러스는 TV와 냉장고 등 전자제품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성장한 기업이다. 그러나 2015년 10월 창업자가 경영권을 매각한 이래 수차례 손바뀜이 이어지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제품 개발 투자도 소홀해진 탓에 수익성이 낮아졌고, 대주주가 변경될 때마다 중점 사업도 바뀌는 등 위기를 맞았다. 2012년까진 연간 500억원을 웃돌았던 매출액도 지난해 260억원에 그치는 등 외형도 대폭 줄었다.

경영난에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위기에 몰린 씨엔플러스는 외부의 도움이 절실했다. 인스엘이디 입장에선 사실상 헐값인 주당 230원에 신주를 취득해 최대주주 등극과 경영권까지 확보하는 만큼 나쁘지 않은 거래란 판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투자금도 40억원이면 운용에 여유가 있었다. 다만 인스엘이디의 자산 규모가 120억원에도 못 미쳤던 만큼 2배가 넘는 자산을 가진 씨엔플러스 인수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셈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인스엘이디 판단처럼 흐르지만 않았다. 씨엔플러스는 인스엘이디로부터 확보한 재원으로 풍력 발전기 설치 및 운송 전문기업 '피케이풍력' 인수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감독기관 의구심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인스엘이디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상장폐지 심의 1주일을 앞두고 보호예수 3년 연장 등 대책도 제시했다. 그렇지만 씨엔플러스는 상장폐지 결론을 피하지 못했다.

씨엔플러스는 이의신청을 제기해 올해 2월까지 개선기간을 받았다. 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4월 씨엔플러스의 개선 계획에 대한 이행 내역을 추가 확인하겠다며 결론을 미뤘다. 문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부 감사인이 2020사업연도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인스엘이디가 씨엔플러스에 40억원을 투자하며 예상했던 궤도와는 한참 거리가 멀어진 상황이다.

씨엔플러스는 코스닥시장위원회 설득과 동시에 2020사업연도 재감사 등 2가지 절차를 모두 대응해 거래 재개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피케이풍력을 합병한 것도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자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의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 외 외부 감사인은 내부통제 미비와 알스윙(골프 시뮬레이션 관련 장비) 및 홈쇼핑 사업 관련 거래 등을 문제 삼았다. 다만 이 문제는 올해 재무제표에 대한 사업보고서 제출과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4월을 전후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씨엔플러스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속개 결정이 난 만큼 현재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다만 2020사업연도에 대한 의견거절 부분은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장기화되는 부분이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