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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채선주 부사장 중심 ESG 힘 싣는다 그린 임팩트 소속은 아니지만 ESG 담당으로 공표…새 리더십 안착에 무게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24 15:27:1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11: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이 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난 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국내·외에서 ESG 관련 평가가 최상위권에 해당할 정도로 관련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외견상 채 부사장의 참여로 ESG 경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그는 네이버의 ESG 실무 조직인 그린 임팩트(Green Impact)에 합류하지는 않는다. 채 부사장의 지위를 봤을 때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으로 있는 그린 임팩트에 들어가는 것은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 채선주 부사장, ESG 업무 추진 공언…소속은 '미정'

최근 네이버는 CXO 체제(CEO, COO, CFO, CCO)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한성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사퇴했고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내정됐다. 채 CCO는 직함을 내려놓고 ESG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CEO와 최 COO는 모두 등기임원에 등재됐을 정도로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박 CFO와 채 CCO의 경우 최수연 CEO·김남선 CFO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자리를 유지하는게 어려워졌다. 이번에 박 CFO는 기존에 사내이사로 있었던 파이낸셜로 가면서 거취가 정해졌지만 채 CCO는 ESG 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네이버 내에서 ESG 관련 조직은 ESG위원회와 그린 임팩트 뿐이다. 하지만 채 부사장은 그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2020년 본격적으로 ESG 활동을 강화했다. 그해 10월 이사회 산하에 CEO와 사외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전사 ESG리스크 관리와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추진하는 사내 최고 협의체다.

현재 ESG위원회는 등기임원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한 CEO와 이인무(카이스트 경영대학 재무학 교수)·정의종(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사외이사,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휴맥스 홀딩스 회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변 이사는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ESG위원회는 이사회 의장과 CEO가 모두 참여할 정도로 중요성이 높다.


네이버는 ESG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2020년 12월에는 전담조직인 그린 임팩트팀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전사 유관부서에서 추진하는 개별 ESG 추진과제를 관리하고 외부 이해관계자 요구사항에 기반한 가이던스를 제시한다. 또 과제 추진 현황을 기반으로 연 4회 ESG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2월에는 환경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채 부사장은 회사 전반의 ESG를 담당하게 되지만 그린임팩트로 소속을 옮긴다거나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로 가는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린임팩트 자체에 별도의 개편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 CFO 산하 조직 부담됐나

근본적으로 ESG위원회는 등기임원만 참여하기 때문에 채 부사장이 갈 수 없는 자리다. 결국 ESG 업무를 담당하려면 실무 업무를 하는 그린 임팩트라는 선택지만 남게 된다. 다만 해당 조직은 CFO 산하에 속해있다. 채 부사장은 이미 C레벨에 있었기 때문에 CFO 산하 조직으로 들어가기 애매했다는 평도 나온다.

채 부사장은 2000년부터 네이버에서 근무한 창립멤버다. 그는 과거 대우자동차판매에서 근무한 적이 있지만 네이버로 옮긴 뒤에는 줄곧 한 회사에 몸 담았다. 과거 2010년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를 설립할 당시 스톡옵션을 제시, 영입제의를 한 적이 있지만 네이버에 잔류했을 정도로 로열티가 있다. 외부보다는 내부 홍보, 대관, 마케팅, 인사 등을 두루 관리하며 경영 전반을 챙겼고 내부 신임도 두터웠다.

현재 네이버 리더십 교체 요구 등으로 인해 CC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C레벨 중 네이버 본사에 남은 인물이기도 하다. 채 부사장은 1971년생이다. 최수연 CEO와 김남선 CFO는 각각 1981년생, 1978년생으로 전임자들에 비해 확 젊어졌다. 새로운 C레벨의 안착을 위해서는 채 부사장의 노하우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는 ESG 업무를 맡는다고 발표했지만 새로운 리더십 안착을 위해 힘 쓸 것으로 관측된다.

또 ESG 관련 조직에 속해있진 않아도 대외적으로 ESG 활동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로부터 ESG 등급 AAA를 받아, MSCI지수에 편입된 인터랙티브 미디어 & 서비스 업권 27개 기업들 가운데 최상위 4%에 들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는 종합등급 A+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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