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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40조 잭팟]NCA 진입 첫발, 40조 물량 공급방안은①연 6~7만톤 규모 추정, 기존 라인 전환 등 대응 전망…국내외 NCA 양극재 라인 구축 전망

김동현 기자공개 2023-02-03 07:40:1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와 체결한 40조원 규모의 계약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 동안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공급기간, 제품 등을 따져봤을 때 포스코케미칼 입장에서도 도전 과제로 여겨진다.

그동안 NCM(니켈·코발트·망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했던 포스코케미칼은 삼성SDI와 계약을 통해 NCA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전기차 소재 수요와 맞물려 기존 주력 양극재 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NCA 공급을 위한 라인 변경·증설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계약금액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공급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계약금액 40조원(약 308억8000만달러)을 근거로 계약물량이 최대 75만톤 수준(NCA 양극재 가격 ㎏당 41달러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기존 라인 전환으로 우선 대응, 향후 생산거점 확대

포스코케미칼이 NCA 생산 계획을 밝힌 시점은 지난해 7월이다. 당시 포스코그룹이 개최한 '이차전지소재 사업 밸류데이'에서 포스코케미칼은 그룹 산하 양극재·음극재 생산기업으로 꼽히며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61만톤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목표 생산능력 61만톤 중 NCA 양극재가 차지하는 규모는 5만톤으로, 비중으로 따지면 8% 수준이다.

당시 계획과 이번 삼성SDI와의 공급 계약을 비교하면 포스코케미칼의 NCA 생산능력 5만톤 확보 시점은 2030년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이번 계약물량은 10년 동안 60만~70만톤 수준이다. 이를 단순 계산할 시 연 6만~7만톤이 삼성SDI에 공급돼야 한다. 예정했던 생산능력 계획보다 많은 수요를 확보한 만큼 기존 생산라인을 NCA 라인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해외 공장 증설 등이 검토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포스코케미칼의 2030년 예상 생산능력으로 양극재 42만톤, 음극재 26만톤 등 총 68만톤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배터리 소재 수요가 급증하며 포스코케미칼은 그해 4월 2030년 목표치를 각각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등 총 93만톤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조정치가 지난해 7월 밸류데이에 반영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이 고객사 수요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와 생산능력을 유연하게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NCA 생산 역시 이러한 전략하에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초기에 당장 수만톤을 공급하진 않는다.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라며 "기존 NCM 생산라인을 NCA로 전환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10만톤이지만 NCA 전용 라인은 구축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준공 후 가동에 나선 광양공장(9만톤)의 경우 NCMA·NCM 양극재를 주력 생산 품목으로 하고 있다. NCA 양극재도 생산 계획에 포함됐지만 업계는 그 규모가 1만톤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이 공개한 2025년 양극재 생산능력(34만5000톤 규모) 확대 로드맵에 따르면 광양공장의 제품 수요처로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등 두곳이 기재돼 삼성SDI 공급물량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말과 2025년까지 두차례에 걸쳐 완공이 예정된 포항공장(6만톤)의 경우 고객사 공급에 보다 자유로워 포스코케미칼의 NCA 생산 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포스코케미칼은 기존의 NCM 생산라인을 NCA 라인으로 전환해 초기 물량을 대응하고 이후 국내외 생산거점을 통해 공급 물량을 채워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이 2025년 로드맵 가운데 생산 제품이 정해지지 않은 △미국(6만톤 계획) △유럽(3만톤) △인도네시아(2만톤) 등도 NCA 생산 거점지가 될 수 있다.


◇배터리소재 전환에 공격 투자

과거 내화물·생석회 등 기초소재 사업 중심이던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동시 생산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이에 따른 수혜를 입기 위해 설비투자를 늦추지 않고 2020년부터 양극재,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자본적지출(CAPEX)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소재 사업자로의 전환을 위한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이어온 결과다.

2020년 말 2455억원에 불과했던 포스코케미칼의 CAPEX는 2021년 말 5622억원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총차입금도 7366억원에서 1조146억원까지 늘면서 처음으로 총차입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초부터 이어진 양극재·음극재 투자 계획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2021년 포스코케미칼 설비 투자계획을 보면 당시 회사의 예정 투자금액은 3087억원으로 2020년 투자금액인 540억원의 5배가 넘었다.

해당 투자금액은 2022년 5063억원, 2023년 5990억원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까지 포스코케미칼이 집행한 CAPEX 규모는 4550억원이었다.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연간 CAPEX를 아직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따라 총차입금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1조39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것을 보면 CAPEX 역시 2021년(5622억원)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의 2023년 예상 투자금액(5990억원)에는 해외공장 증설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 캐나다, 중국 등의 합작 공장을 비롯해 NCA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해외 증설이 진행되면 실제 투자금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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