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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강성수, 한화저축 부동산 대출 관리 과제 1년 4개월만에 대표 교체…한화손보 이끌며 위기 대응 역량 검증

이기욱 기자공개 2023-02-01 08:16:2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저축은행이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낸 홍정표 대표이사가 다소 이른 시점에 자리에서 내려오고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사진)가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강 내정자는 한화 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재무 전문가다. 한화저축은행의 최대 불안 요소로 꼽히는 부동산대출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날 금융계열사 4개사(한화손보,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에 대한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 양사간 대표가 맞교체 됐고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가 한화저축은행 대표로 이동한다.

한화저축은행의 대표이사 교체는 다소 예상을 벗어난 인사로 평가된다. 홍 대표는 지난 2021년 9월 취임 이후 1년 4개월의 임기만을 수행했다. 공식 임기는 오는 2024년 정기주주총회까지기 때문에 예정보다 1년 일찍 자리에서 내려오는 셈이다.

전 대표들의 사례를 살펴봐도 다소 이른 교체인 점을 알 수 있다. 홍 대표 직전에 한화저축은행 대표를 맡았던 김성일 전 대표는 2017년 1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3년 8개월 가량 대표직을 수행했다. 김원화 전 대표도 2014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년의 임기를 지냈으며 김승규 전 대표는 2009년 2월부터 약 6년 정도 대표직을 맡았다.

홍 대표의 경영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지난해 3분기 한화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138억원) 대비 26.1%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요 저축은행들이 실적 악화를 겪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총 자산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조5309억원으로 2021년말(1조3960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총 여신액도 1조1174억원에서 1조2647억원으로 13.2%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5%에서 1.9%로 0.35%포인트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0년말과 동일한 1.52%를 기록했다.

양호한 경영실적에도 이른 시점에 수장 교체를 단행한 것은 올해 예상되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강성수 내정자는 1964년 출생으로 부산 금성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다.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후 한화건설, 한화 무역, 화학 부문 등을 거쳐 2016년 한화손보로 이동했다. 한화손보 재무담당 전무와 ㈜한화 지원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2020년 3월부터 한화손보를 이끌어왔다.

강 내정자는 한화손보 대표로 있으며 우수한 위기관리 능력을 이미 증명해보였다. 강 내정자가 한화손보 대표를 맡기 전까지 한화손보는 높아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아 경영관리 대상에 올랐다.

강 내정자는 대표 취임 이후 장기보험 출혈경쟁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비용효율화에 나섰고 691억원 적자를 1년만에 483억원 흑자로 돌려놨다. 2021년 당기순이익 역시 9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1301억원) 대비 50.9% 증가한 196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한화저축은행의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 대출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조2647억원으로 이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1300억원)에 불과하다. 기업대출이 대출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부동산업 및 임대업 대출이 26%(3287억원), PF대출채권이 15.4%(1953억원)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 총액은 5652억원으로 규제 기준인 6325억원에 매우 근접해 있다. 관련 연체율도 지난해 3분기 3.05%에서 3.12%로 소폭 상승했다. 아직 부동산 관련 대출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79억원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 내정자의 위기관리 능력과 재무 전문성이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강 내정자에 대해 “재무 전략 전문가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한화저축은행의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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