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임원진 20명 중 7명, 겸직 또는 양사 재직 이력…합병 사실상 불가능, 업무 표준 마련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5-05-13 12:45:1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인사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사를 통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겸직 임원을 추가했다. 현재 겸직을 수행하고 있는 임원과 양행에서 모두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사가 경영진의 3분의 1을 넘어섰다.인사 교류를 늘리는 건 투뱅크 체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BNK금융은 10여년 전 부산은행과 합병을 전제로 경남은행을 인수했으나 구성원 반발로 사실상 양행 통합이 어려워졌다. 대신 겸직과 교류를 늘려 양행 업무 표준을 마련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CFO이어 정보보호·IT 담당 임원까지 겸직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배진호 IT기획그룹 상무와 김태호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O)상무를 선임했다. 배 상무와 김 상무는 각각 KB금융과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외부 영입 인사다. 배 상무는 2023년, 김 상무는 올해 부산은행에 합류했다. 이들은 부산은행 상무 직위를 유지한 채 경남은행 상무를 겸직한다.

경남은행이 별도의 IT, 정보보호 담당자를 선임하지 않고 부산은행 인사를 기용한 건 통일된 전략을 양행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은행권에서 정보보호와 IT 시스템 중요성이 커지면서 BNK금융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 입장에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별도의 체계를 갖추는 것보다 통일된 기준을 적용하는 게 효율적이다.
BNK금융은 앞서 권재중 지주 부사장도 양행 부행장직을 겸하게 했다. 지난해 지주 부사장으로 외부에서 영입되면서 지주와 경남은행 CFO를 맡았고, 시차를 두고 부산은행 CFO까지 겸하게 됐다.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는 그룹의 재무 전략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일관되게 적용하기 위한 인사다.
BNK금융은 지난해 CFO 겸직 체제 활용해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권 부사장이 컨트롤타워로 재무관련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성공 사례가 정보보호, IT 담당 임원에게도 겸직을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BNK금융은 CFO, 정보보호, IT 뿐만 아니라 핵심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임원들도 겸직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최재영 WM/연금그룹 부행장, 이주형 디지털금융본부 상무도 부산은행에서 직위를 갖고 있다. 최근의 인사로 양행 겸직 임원이 5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양행 교류 인사 확대 기조
겸직 뿐만 아니라 양행을 오가는 인사도 단행하고 있다. 황재철 경남은행 부행장보는 지난해 부산은행 상무로 재직했고 올해 부행장보로 승진하며 경남은행에 복귀했다. 부산은행 영업점에서 줄곧 경력을 쌓아 온 김경옥 상무는 올해 경남은행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OO)에 취임했다. 임원진 20명 중 7명이 겸직 또는 양행 재직 이력을 갖고 있다.
BNK금융은 인사 교류를 화학적 결합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합병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잇따라 무산되면서 앞으로도 물리적 결합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임원진간 교류가 활성화되면 그룹의 경영 전략을 양행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다.
BNK금융은 인사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이 그룹 경쟁력을 낮추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산 통합으로 비효율을 해소하는 방안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인사 교류를 바탕으로 업무 표준을 만들어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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