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ESS’ 매출 본격화 이랜텍, 생산 능력 확대 박차 LG전자향 배터리팩 공급 증가 발맞춰 390억 추가 투자, 내년 사업 매출 목표 2000억 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3-03-20 10:09:0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랜텍이 중대형 배터리팩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다. LG전자에 공급하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팩 수주 급증에 따라 생산능력(CAPA) 확장을 꾀한다. 신규 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가정용 ESS 사업 부문 목표치로 내세운 매출 2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작년 경기도 용인시 토지 미리 확보, 390억 투자 신공장 내년 완공 목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텍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경기도 용인시 완장리 완장일반산업단지’에 가정용 ESS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390억원 수준이며 자기자본의 18%에 해당한다. 내년 4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세웠다.
휴대폰용 배터리팩 제조사였던 이랜텍은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자 중대형 배터리팩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과거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을 영위했다면 ODM(제조업자개발생산)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며 유의미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ODM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전자담배 분야다.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2.0'의 완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공급 물량이 확대된 영향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자담배에 이어 두 번째 ODM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용 ESS 배터리팩이다. 이전 이랜텍의 가정용 ESS 사업은 단순 임가공 형태로 삼성SDI에 소량 공급하는 수준에 그쳤다.
2021년 LG전자 ODM 사업자 지위를 얻은 후 경기도 동탄시 본사 인근에 가정용 ESS 배터리팩 양산을 위한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 투자에 일부 활용했다.
OEM과 달리 ODM은 설계부터 부품 소싱, 완제품 제조의 전 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소형 배터리팩과 다른 시설이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동탄의 첫 번째 라인은 작년 6월 2번째 라인은 작년 말에 완공돼 가동 중이다. LG전자가 북미와 유럽, 호주 지역에 공급하는 가정용 ESS 배터리팩이 이랜텍의 제품이다. 작년 하반기에 납품이 시작되며 일부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작년에 전체 실적에 반영된 가정용 ESS 배터리팩 관련 매출은 300억원 중반 수준이다.
◇올해 가정용 ESS 부문 목표 매출 1000억, 연매출 1조 달성 '청신호'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납품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시설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유럽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미국 바이든 정부의 그린 인프라 부양 정책 등에 따라 LG전자가 타겟으로 삼고 있는 지역의 가정용 ESS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신축 주택에 대해서 가정용 ESS의 설치를 권고하고 있으며 100%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태양광 보급 1위 국가인 호주는 2025년까지 가정용 ESS 55만대를 신규로 설치할 계획이다.
업황 호조에 따라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이랜텍은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완장일반산업단지에 토지를 미리 확보해둔 상태였다. 올해는 동탄 2개 라인에서만 생산을 진행할 예정으로 제품 공급에 따라 가정용 ESS 배터리팩 사업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삼성SDI와의 가정용 ESS 배터리팩 공급 계약이 정리된 상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LG전자 공급건이 증가하며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년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능력이 약 2배 정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4년 가정용 ESS 사업 부문에서만 2000억원의 매출 달성 비전을 내건 상태다.
가정용 ESS 배터리팩 사업 확대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 아쉽게 실패한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해보인다. 이랜텍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9977억3283만원, 영업이익 828억3019만원, 당기순이익 608억37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7%, 142.2%, 79.2% 증가한 수치다. 전자담배 사업이 작년 만큼 성장세를 지속하고 올해 가정용 ESS 배터리팩 매출이 반영되면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랜텍 관계자는 “내년 시설 투자 완료되면 캐파가 확장되기 때문에 목표치 달성(2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엠케이전자, '재생 본딩와이어' 공급 스타트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리가켐의 자체임상 꿈 ACB, 2조 빅딜 숨은주역 '채제욱'
- HK이노엔, P-CAB 넥스트는 비만…GLP-1 '우협권' 확보
- [IR Briefing]카카오페이, 증권 등 자회사 선방 '실적 개선 가속'
- [지배구조 분석/주성엔지니어링]관전포인트 '물적분할후 재상장·공개매수'
- 주성엔지니어링, '한국타이어 사옥' 지주사에 남긴다
- [Company Watch]'광고 한파' 인크로스, 우량기업 지위 유지 '먹구름'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뉴페이스' 이나리 위원장, 브랜드 전략 수립 '중책'
- [Company Watch]'AI 반도체 없는' DB하이텍, 수익성 개선 요원
-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금]생존 위해 집착했던 R&D 투자, 10년간 더딘 회복세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대홍기획 사외이사 의장 체제 구축 '독립성 강화'
- [퍼포먼스&스톡]기대치 웃돈 성적 아모레퍼시픽, 시총 10조 목전
- '의견 거절→한정' 더맘마, 정상화 기지개 켠다
- 오비맥주, 세금추징 불구 재무건전성 '나쁘지 않네'
- [퍼포먼스&스톡]중국 수요 회복에 어깨 핀 LG생건, 주가도 훈풍
- [바이어 人사이드]30년 쌓은 델리 코너 노하우, 경쟁력 강화 핵심 '열쇠'
- '공사 재개' 기대감 CJ라이브시티, 이사회 전열 재정비
- [바이어 人사이드]노브랜드, 본업 경쟁력 강화 히든 '조커' 등극
- [바이어 人사이드]"공간의 한계가 오프라인의 강점, 상품력으로 연결"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