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시동건 KG모빌리티, 이사회 '안정·혁신' 균형쌍용차 구원투수 정용원·KG맨 엄기민 대표 선임, 사외이사도 공들여
허인혜 기자공개 2023-03-27 07:36:1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 토레스', 'KG 코란도'에 익숙해질 때가 왔다. KG모빌리티가 이달 간판갈이를 마치면서다. 새 사명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이제 KG그룹 소속사라는 선언이면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나아가겠다는 다짐이다.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안정과 균형을 맞춘 대목은 이사회 구성이다. 14년전 쌍용자동차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들고갔던 쌍용맨과 KG그룹에서 곽재선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KG맨을 각각 사내이사에 임명해 안정과 혁신을 모두 꾀했다. 법정관리와 수차례 손바뀜으로 길었던 쌍용차 '부침의 역사'가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KG그룹 '믿을맨' KG모빌리티 이끈다
KG모빌리티는 22일 경기 평택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는 정관 변경의 건과 사내·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KG모빌리티의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로는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대표, 엄기민 KG ETS 대표가 선임돼 각각 임기 2년씩을 보장 받았다. 각각 쌍용차와 KG그룹에 오래 몸담으며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구성됐다. 정용원 대표는 대표적인 쌍용맨, 엄기민 대표는 KG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 대표는 쌍용차 위기의 순간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2009년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때 대표 3명중 일원으로 동행했을 만큼 쌍용차의 흥망성쇠와 동행한 인물이다. 당시 경영지원실장이었던 그는 2011년 첫 외사 인수자인 마힌드라를 주축으로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관리담당 자리에 앉았다.
2016년 기획실장이자 경영관리담당으로 상무에 올랐다. 2018년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 결정 등으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쌍용차를 찾았을 때도 정 대표가 함께했다. 2021년 재차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도 쌍용차가 추천한 법정관리인이 정 대표(당시 기획관리본부장)일 만큼 신뢰가 컸다. 2019년 기획관리본부장 전무로, 2021년 관리인에 올랐고 2022년 9월 KG그룹과의 합병 결정 뒤부터 대표로 임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정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 중축을 맡는 엄기민 대표는 대표적인 KG맨으로 꼽힌다. 2008년 KG케미칼 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KG ETS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엄 대표가 쌍용차 인수단장을 맡았던 만큼 사내이사 선임도 예상된 결과다. 쌍용차 노사와 KG컨소시엄의 3자 특별협약을 이끈 인물도 엄 대표다. 곽재선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된다.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KG모빌리티에서는 경영지원부문장(CFO) 겸 사업지원본부장을 담당하는 사장이다.

◇외부 혁신 내부 안정 필요…사외이사도 공들였다
KG모빌리티가 이사회 멤버를 모두 KG그룹 인물로 채우기보다 오랜 쌍용맨에게 신뢰를 보낸 이유는 뭘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혁신이 요구되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안정이 절실한 시기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G모빌리티가 사명 변경 후보였던 KG쌍용모빌리티에서 쌍용까지 뺀 이유는 어느때보다도 '혁신'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한편 약점으로 꼽혔던 신차 출시 기간도 대폭 줄였다.
변화가 실제 숫자와 제품으로 드러나기까지 내부에서는 와신상담의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10월 초 진행된 조직개편과 임원승진 인사에서 약 20명에 달하는 임원들이 물갈이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도 2부문 8본부 28사업부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5명도 선임했다. 사외이사진도 모빌리티와 산업, 회계와 재무 부문 등의 전문 인력으로 꾸렸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는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에 8년간 몸담으며 모빌리티 업계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최소영 티플러스 대표는 1994년부터 10년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재직했고 2003년부터 경영컨설팅 회사 티플러스를 이끌어 왔다. 2022년부터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을 겸한다.
주재중 전 대표는 하나금융그룹에 천착해온 금융 전문가다. 하나금융그룹에서 전략기획실장과 기획관리그룹장,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다. 하나생명보험으로 적을 옮겨 COO와 CFO에 임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대표를 지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이해진의 복귀, 네이버의 큰 그림]'꿈의 현실화' 사우디로 보여준 AI 수출…목표는 확장
- '호실적' 넷마블, 증권가 목표주가도 '줄상향'
- [미국 로비활동 점검]삼성SDI 미국법인, 인하우스 조직 '분주'
- [i-point]모아데이타, 태국 AI 건강검진 분석 플랫폼 시범사업 MOU
- [i-point]케이웨더, 폭염관리용 체감온도 측정기 출시
- [엔알비 road to IPO]모듈러 교사로 올린 500억 매출, 새 먹거리 밑천
- [플랜티넷 줌인]디지털교과서 신시장, 유해물 차단 사업확대 기대
- [노머스 줌인]상장 6개월 만에 공모가 근접, 고평가 논란 해소 '변곡점'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대주주 그림자' 지우는 다보링크, 체질개선 '초읽기'
- [나우로보틱스 줌인]기술 공유·자재값 인하, 글로벌 고객사 파트너십 ‘눈길’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미 관세 타격' 두산로보틱스, 적자폭 확대
- 두산밥캣, 건설기계 불황에도 분기배당 이행
- 김동관 부회장 "미국 현지 조선소 확보 계획"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LIG그룹, 방산 훈풍타고 대기업집단 첫 편입
- 두산에너빌 "성장사업 확대…연간 가이던스 달성 전망"
- 한화에어로 "유증 정정신고서 주주소통·계열사 거래 소명"
- KAI, 분기실적 하락에도 '반전' 노리는 배경은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세진重, 윤지원 체제 구축…LNG탱크 성과 부각
- '흑전' 삼성중공업, 하반기 더 기대되는 배경은
-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생산능력 2배 이상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