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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SM 분석]삼성화재, CSM 증가액 4.2조…삼성생명 앞질러생손보 업황 반영, 신계약CSM 확보 위한 장기인보험 접전 예상

서은내 기자공개 2023-03-31 07: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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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권에 부채의 시가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IFRS17 회계기준이 도입되자 보험사 재무지표에 대한 셈법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지표가 보험계약마진, 즉 CSM(Contract Service Margin)이다. CSM의 변동을 보면 해당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들에 대한 수익성을 비롯해 회사의 가정 및 계리적 역량, 신뢰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 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주요 보험사들의 CSM의 변화와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의 새 회계기준 IFRS17 전환 첫해 삼성화재의 연간 CSM(보험계약마진) 증가액이 삼성생명의 CSM 증가액을 1조5000억원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최근의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업권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 기준 적용과 함께 앞으로 손해보험 업권의 입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성명과 삼성화재의 CSM 규모는 각각 지난해 연초 7조7000억원에서 연말 10조4000억원 수준으로, 8조원에서 12조2000억원 수준으로 각각 약 2조7000억원, 4조2000억원씩 증가했다. 연간 CSM 증가 규모를 비교하면 삼성화재가 삼성생명보다 1조5000억원 가량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는 최근의 생명보험업권과 손해보험업권의 업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내 보험시장은 생보업권이 손보 대비 자산 규모나 입지 면에서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신계약 등 이익 지표들이 손해보험사들을 위주로 보다 성장세를 보이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새 제도에서 핵심 지표가 된 CSM은 보험사가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의 수준을 보여준다. 통상 수십년간 이어지는 보험계약들을 기반으로 예상 이익을 따져서 그것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금액을 뜻하는 개념이다.

CSM의 평가액은 매년 변동한다. 연초 CSM에 그 해 신계약으로 추가된 CSM을 더하고 CSM 일부를 상각한 후 가정 변동에 따른 예상과 실제의 차이를 조정, CSM 부리 등을 가산해 연말 CSM이 산출되는 식이다. 연초 CSM이 기존 보유계약에서 예상되는 이익이라면 추가되는 신계약CSM은 새로맺은 계약들에서 발생할 이익으로 보면된다.

삼성화재가 새 회계기준에 따라 전환, 산출한 결과 2022년 1월 1일(전환일) 보험계약부채는 54조2277억원, 보험계약자산을 고려한 순액은 52조9217억원이다. 연초 CSM은 약 7조9581억원이며 연말 CSM은 12조2096억원로 평가됐다. 1년 사이 CSM이 4조2515억원 증가한 셈이다. 연간 보험계약마진 상각액은 1조235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환일 보험계약부채 규모를 211조3021억원으로, CSM은 7조6783억원으로 평가했다. 2022년 말 CSM은 약 10조3744억원, 1년 사이 CSM 증가액은 2조6961억원으로 계산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신계약CSM이 3조3000억원, CSM부리액이 3000억원, CSM상각액이 1조1000억원, 가정변경 및 조정이 4000억원 발생했다.

양사가 산출한 CSM 지표를 비교해보면 지난 한 해 동안 CSM의 증분은 삼성화재가 4조2515억원, 삼성생명이 2조6961억원으로 삼성화재가 삼성생명보다 1조5554억원 만큼 더 크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환시점 CSM은 삼성생명이 7조6000억원, 삼성화재가 7조9681억원으로 삼성화재가 3000억원 만큼 더 컸으며 연말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환회계방식 채택이 달랐다는 점에서 CSM의 규모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IFRS17 회계전환 방식으로 1년 수정소급법을, 삼성화재는 5년 수정소급법을 적용했다. 현재까지의 금리 구조상 소급 기간이 길수록 통상 부채, 즉 CSM 규모도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가분에 대한 비교는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해 CSM 상각액 규모는 삼성화재, 생명이 각각 1조2350억원, 1조1000억원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고 CSM부리액의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CSM 증가분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를 벌린 것은 결국 신계약 CSM과 가정 변동에 따른 조정 때문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계약 CSM은 지난해 한해동안 보험사가 새로 체결한 보험계약들에 대해 미래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금액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양사 모두 신계약 CSM을 늘리는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장기인보험의 영역이 신계약 CSM을 늘리는데에 유리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의 사망보험은 통상 보험료 지급규모가 크고 사업비 부담이 커서 CSM 확보에 용이하지 않다"면서 "새 회계기준 적용 이후 보험부채 적립 구조들을 보면 상품 구조상 사망담보 혹은 종신 상품 중심의 생보사보다는 통상 장기보장성 위주의 손보사 수익성이 보다 유리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생보, 손보할 것 없이 장기인보험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생명과 화재도 업권은 다르지만 신계약CSM을 증가시키기 위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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