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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호조 일진전기, 미주·유럽 사업 부진 메꿨다 내수에서 500억 매출 증가 맛봐, 해외수주잔고 5000억 이상으로 풍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5-16 12:57:4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전기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뛰어오른 영업이익 171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판매 및 관리비와 매출원가 등 영업비용의 감소는 미미한 가운데, 주력인 동·알루미늄 나선 등 제품 판매의 증가로 이뤄낸 호실적이다.

실적 견인은 대부분 늘어난 내수 매출에서 발생했다. 미국 법인 등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내수에서는 500억원의 매출 증가가 이뤄졌다. 다만 해외매출은 수주잔고가 5000억원 이상에 육박하는데다 기납품액이 적은 만큼, 올해 남은 분기 동안 빠르게 내수 실적과의 불균형을 좁혀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주력 동·알루미늄 나선 제품 호조, 수주 규모 확대

일진전기는 올해 1분기 3007억원의 매출과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75.2% 만큼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증가는 늘어난 매출 대비 매출원가, 판관비 증가분은 크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일진전기의 매출이 같은 기간 137억원 늘어나는 동안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각각 58억원, 5.7억원 정도만 증가했다.

매출 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전선 부문에서 생산하는 동나선 및 알루미늄 나선이다. 동나선 및 알루미늄 나선은 일진전기의 주력 제품으로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52% 이상을 담당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52% 포인트, 지난해 말 대비 4.22%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동기와 금액 규모면에서 비교하면 144억원이나 늘었다.


일진전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나선 단가는 1메트릭톤(M/T) 당 내수 1180만원, 수출 1172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기록된 1220만원대 보다 하락했다. M/T당 단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선 제품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수주 규모가 전년 1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변압기, 보호개폐기장치 등 중전기 부문 제품은 매출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505억원에 육박했던 중전기 제품 및 설비 공사 매출 합은 올해 1분기 47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진전기 매출 내 중전기 부문 비중 역시 기존 17.58%에서 15.63%로 감소했다.

◇해외매출, 내수 대비 상대적 부진…수주잔고는 풍부

영업이익 증가 외 일진전기에서 주목할 점은 해외사업의 상대적인 부진과 내수 시장의 호조다. 올해 1분기 일진전기의 수출 실적은 4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32억원 대비 2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내수 판매는 2037억원에서 2526억원으로 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실적 감소의 주된 배경은 미주와 유럽 지역 매출 감소에서 비롯됐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를 비교했을 때 미주 지역 매출은 262억원에서 74억원으로, 유럽 지역 매출은 242억원에서 1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아시아, 호주도 미주·유럽 만큼은 아니지만 329억원에서 306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진전기 미국 법인의 매출과 영업손익 역시 나빠졌다. 일진전기 미국 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3억원, 영업손실은 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 163억원 매출, 4억원 수준 영업이익과 큰차이를 보인다. 일진전기 미국 법인은 미주 지역 내 전선 및 변압기 판매를 담당한다.

미주 판매 감소는 현금흐름에서도 읽힌다. 일진전기 미국 법인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113억원의 21% 수준으로, 올해 1분기 동안 미주 지역에서 일진전기 제품의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이런 내수 및 수주 불균형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일진전기가 보유 중인 해외지역 수주잔고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력선, 변압기 등을 모두 포함한 올해 1분기(수주일자 2022~2023년) 일진전기의 해외 수주잔고는 3억9438만달러, 5270억원에 육박한다. 해당 기간 동안 기납품된 규모는 352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국내 수주잔고의 경우 3406억원으로 기납품액이 1467억원에 달한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전선 관련 사업의 경우 특성상 국내 대비 매출 인식이 더딘 데다, 설비 관련 공사까지 함께 이뤄질 경우 더 미뤄지기도 한다"며 "초고압케이블의 경우 대부분 해상운송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출 지역에 도달하는 기간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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