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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미분양 리스크]부동산 침체기 돌입에 호반·중흥·우미 '쓴 웃음''지역성·금융 혜택' 강조, 미분양 털어내기 주력

신준혁 기자공개 2023-05-22 07:38:30

[편집자주]

수년째 완판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은 이제 청약 미달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 들고 영업전략을 새로 짜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미분양 물량이 장기간 쌓일 경우 건설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공산이 커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분양 실태를 점검하고 건설사들의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상승기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며 중견건설사로 도약한 호반과 중흥, 우미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수요 감소와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분양 사업을 줄이며 시장 환경에 대응했으나 대규모 미분양을 막지 못했다.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한 가운데 브랜드 파워에서 뒤쳐지는 중견 건설사가 판매전략을 찾는건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경쟁사 대비 높은 마진율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어 금융 혜택을 제공해 단기간 물량을 소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역 기반 갖춘 광주 인근 분양 흥행

18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 계열사 중 호반건설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2' 단지와 '천안 일봉공원 호반써밋 센트럴파크 등 3개 단지에서 미분양을 기록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A56블럭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2'은 564가구 모집에 138건의 접수를 받아 전 타입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이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늘도시 조성 당시 분양한 사업지로 직주 근접성과 교통망 등 사업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근 A50블럭을 매입한 우미그룹은 위약금을 감수하고 이 부지를 LH 측에 반환하기도 했다.

'천안 일봉공원 호반써밋 센트럴파크 1·2블록'은 2순위에서 소형과 대형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84타입에서 모두 수분양자를 찾지 못했다.

다만 지역 기반을 갖춘 광주시에선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라인건설, 해동건설과 공동 시공하는 '위파크 마륵공원'는 3월 분양 당시 641가구 모집에 6209건의 청약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호반산업은 파주 운정신도시 A39BL블록 '호반써밋 웨스트파크' 분양 당시 14대 1의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4km 가량 떨어진 파주운정 3지구 A2블록 '호반써밋 이스트파크'는 1031가구 모집에 269가구의 접수를 받아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에도 나름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광주와 전북 익산에서 분양한 단지에서 주거 수요를 흡수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대형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한 시기 눈에 띄는 청약 결과를 냈다.

'익산 중흥 S-클래스 퍼스트파크'는 734가구 모집에 1387건의 접수를 받았다. 특정 타입에 수요가 몰리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일부 타입은 2순위에서도 마감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말 분양한 '광주 송정 중흥S-클래스 파크뷰'는 모집건수보다 150건 많은 접수를 받았으나 84타입 중 비선호 평면에서 대거 미분양을 냈다.

우미그룹은 전남과 인천 지역에서 분양을 이어갔다. 무안 '오룡지구 우미린 1·2차'는 동시 분양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을 기록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324가구 모집에 8313건의 청약이 몰렸다. 일부 타입은 최고 5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미분양 발원지인 충북 음성군 '우미린 풀하우스'는 1019가구 모집에 33건의 청약을 받아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대전 도안에서는 모집건수의 2배 이상 청약을 받았지만 비선호 타입에서 대거 미분양을 낼며 완판에 실패했다. 대규모 물량이 미분양으로 쌓인 만큼 판매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마진율 기반, 악성 물량 털어내기 주력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중견건살사는 다소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등 계약 혜택을 내걸고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미분양 물량을 대부분 털어내며 정상화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집중된 분양 사업은 지역 기반이 두터운 광주나 사업성이 높은 서울, 수도권에 몰려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그룹은 하반기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용산국제빌딩 5구역을 재개발하는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이 유일하다. 이 건물은 오피스와 오피스텔, 공동주택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후분양으로 진행된다. 준공 예정일은 2025년 5월이다.

중흥그룹은 서울 월계동 중흥 S-클래스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대규모 분양을 시작한다. 부산과 김해, 광주 등에서 총 10개 단지를 분양한다.

우미그룹은 7월 올해 첫 분양단지인 이천중리1차B2블럭을 분양한다. 8월부터는 광주운암산, 울산다운1차B2블럭, 파주운정A21블럭, 이천중라2차B1블럭을 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는 다양한 평형을 개발하고 더 적은 원가를 투입하는 등 차별점을 지니고 있어 미분양 리스크에서 다소 자유롭다"며 "아직까지 악성 미분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망을 어둡게 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수원성 중흥S-클래스 투시도. 사진=중흥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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