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자금 외부위탁, 미래에셋·NH증권 유력 총 1500억 규모, 목표수익률 4%대 예상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30 08:16:5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1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유휴자금 1500억원을 굴릴 OCIO 사업자 선정 경쟁에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졌다. 증권사 외형이 크면 클수록 정량평가 문턱을 넘기 쉬워 대형사가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거래소가 계약 기간 중에라도 중간 평가를 실시해 사업자를 교체해 왔던 이력을 감안하면 위탁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도 나온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자금 위탁운용사 선정 신청을 마감한다. 한국거래소는 6개 증권사를 1차 선정한 뒤 내달 2일 정성평가를 실시, 같은 달 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해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2400억원 위탁을 시작으로 그간 사업자를 꾸준히 선정해왔다.
한국거래소는 2년 전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1500억원을 맡겼다. 이듬해 KB증권 운용성과가 부진하다고 판단, 하나증권으로 사업자를 교체했고, 최근 위수탁 계약을 종료했다. 이번 입찰은 이 자금의 신규 위탁운용사를 찾기 위한 것으로 평가 상위 1·2위 증권사에 각각 1000억원과 500억원을 맡긴다.
이번 입찰에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참여하기로 했다. 최근 사업연도 말 자기자본 7000억원 이상이거나 순자본 비율 500% 이상 혹은 영업용 순자본여유액 1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한해 지원이 가능했는데, 해당 요건을 충족한 곳들은 모두 도전한 셈이다.
정량평가는 재무와 운용, 제재 이력 등으로 나눠 평가한다. 각각 15점, 10점, 5점씩 총 30점 만점이다. 재무 영역의 경우 자기자본과 순자본비율, 영업용 순자본여유액을 규모 순으로 등급을 매기고 운용 영역은 일임실적과 운용인력수를 역시 규모별로 높은 점수를 매긴다. 감독기관 제재 건수가 많을수록 관련 점수는 낮아진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로 유력한 곳으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꼽힌다. 한국거래소 내부 인력이 평가위원으로 선정됐다고 전해지면서 과거 한국거래소 자금 운용성과가 부진하지 않았던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채권시장 경색으로 일부 증권사 운용성과가 부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증권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은 한국거래소의 독특한 위탁운용사 관리 방식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과거 2년의 위탁운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더라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간평가를 실시하는 조건을 내걸었고, 중간평가에서 운용 성과가 부진하다고 판단한 곳은 계약을 파기하고 신규 사업자를 찾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900억원 위탁운용사로 선정키도 했는데, 두 증권사 운용성과가 부진하다고 판단, 현재는 삼성증권으로 해당 자금을 이전해 위탁 운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대형 증권사에 자금을 위탁해 운용한다손 치더라도 1년 뒤 성과에 따라 위탁운용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의 이번 위탁기간은 1년. 계약 종료 시점에 목표수익을 달성할 경우 1년 연장키로 했다. 증권사들은 현 기준금리 3.5%를 소폭 웃도는 3% 후반~4% 초반 수준의 목표 수익률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목표치가 높다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실현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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