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랩스, 이상혁 옐로모바일 의장 손길 벗어난다 최대주주 '다올글로벌'과 특수관계 해소, 지배구조 리스크 벗고 경영 정상화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07 08:12:0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가 오랜 기간 리스크로 여겼던 '옐로모바일'과 결별 수순을 밟는다. 시티랩스 최대주주 '다올글로벌'이 재원을 투입하자 그동안 영향력을 행사했던 옐로모바일이 특수관계에서 해제됐다. 옐로모바일이 시티랩스 전신인 데일리블록체인을 인수한 지 5년여 만이다. 독립된 길을 걷는 시티랩스가 최근 사업 및 재무구조 정상화에 나선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5일 코스닥 상장사 시티랩스 등에 따르면 최대주주 다올글로벌의 특수관계인 '옐로모바일'은 최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했다. 옐로모바일이 자회사 옐로오투오그룹과 함께 가지고 있는 시티랩스 지분은 909만48주(8.53%)다. 그동안 다올글로벌과 함께 최대주주 특수관계자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주식 보유 목적 변화는 이례적으로 읽힌다.
옐로모바일은 2018년 2월 시티랩스의 전신이었던 데일리블록체인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때 지분율을 15%대까지 늘렸던 옐로모바일은 2021년 12월 말 다올글로벌 등에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경영권도 이양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시티랩스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점 약해졌다. 실제로 옐로모바일은 이달 들어 장내에서 시티랩스 보유 지분을 소량이지만 매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옐로모바일을 최근까지 시티랩스 지분 매각을 두고 다수의 원매자들과 접촉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옐로모바일과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시티랩스 지분 매각은 답보 상태를 이어왔다.
옐로모바일은 이상혁 의장이 2010년대 스타트업 및 벤처 연합을 표방하며 다수의 기업과 손을 잡으며 눈길을 끌었다. 쿠팡에 이은 제2의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다수의 스타트업과 지분 교환 방식으로 사세를 키워 이상혁 의장을 성공한 벤처인의 반열로 올려놨다.
문제는 무리한 확장 전략과 이 의장의 경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 등이 입방아에 오르면서 옐로모바일을 비롯한 관계사 전반이 흔들렸다는 점이다. 결국 이 의장과 손을 잡았던 일부 회사들이 결별을 선언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닥 상장사 에프에스엔(FSN)이다. FSN은 2021년 6월 경영진을 주축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해 옐로모바일 쪽 지배력에서 벗어나며 독자 행보를 걸었다. 시티랩스도 사실상 FSN 이탈을 전후해 옐로모바일과 독자 행보를 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티랩스의 경우 이번에 옐로모바일이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행보를 걸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현재 시티랩스 최대주주는 다올글로벌은 경영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비상장 법인이다. 한상우 대표는 현재 시티랩스 대표를 겸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다올글로벌이 유상증자 출자금을 납입하면서 지분율을 늘리기도 했다.
관건은 시티랩스의 경영 정상화다. 시티랩스는 옐로모바일이 지배력을 행사했던 최근 몇년 간 사업 방향성을 잃으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지난해 시티랩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284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46.9%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 54억원,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2.6% 줄었고, 영업손실은 86.5% 늘었다. 스마트 시티 플랫폼 사업 등을 영위하는 시티랩스는 사업다각화 등에 실패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에 옐로모바일이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면서 시티랩스에도 변화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시티랩스는 올해 초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케어랩스를 매각하면서 62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됐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사 드래곤플라이 투자를 비롯해 사채 취득 및 감자 등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재편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시티랩스는 최대주주 다올글로벌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건전화 및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옐로모바일과 특수 관계를 끊어낸 점은 새로운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다올글로벌은 테드인베스트먼트 등 특수관계자와 현재 약 24%대 지분율을 가지고 시티랩스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시티랩스 내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시티랩스 경영권과는 확실하게 멀어지게 된 상황"이라며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은 시티랩스가 독자 행보를 걷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CFO Change]엘앤에프, 투자자 저변 다변화 이끌 '류승헌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지주회사' 동원산업, HMM 인수 자신감의 원천은
- 신세계百, '부사장급' 상품본부장에 상무 중용 '파격'
- 소니드온, 배터리 셀 자동 추출 장비 첫 선
- [BGF그룹은 지금]경영참여 한발 늦은 홍정혁, 지배력 확대 방안은
- [롯데의 베트남 시대]"전 계열사 시너지 창출, 자산개발로 전략 전환기"
- 우리기술, 신한울 1·2호기 DCS 예비품 85억 규모 공급
- [thebell interview]직장인 점심 풍경 바꾼 식신 "K-식권 해외에서도"
- 달라진 투자자 시선 뷰노, 수백번 IR 원천 '실적 자신감'
- [시험대 선 삼성 리더]'1인4역' 한종희 부회장, 후계구도가 안 보인다?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양엘앤디, 영동플라자 EOD에 '역대급 위기'
- [빅사이즈 공매물건]이베스트투자증권 출자한 서울 영동플라자 'EOD'
- [은산그룹은 지금]디벨로퍼 '에이팩스톤', 동탄·익산 이후 장고의 시간
- [은산그룹은 지금]이사회 의장 오른 '오너 2세' 정영수, 새 동력 발굴 숙제
- [은산그룹은 지금]새 출발 1년, 과거와 이별·과감한 재편
- '신사업 시프트' SK에코플랜트, 곳간 채우기 '속도'
- 대원그린에너지 유상감자, SK에코플랜트 1400억 회수
- [LT그룹 지주사 전환]대관식만 남은 구웅모 상무, 경영 능력 증명은 '아직'
- [LT그룹 지주사 전환]구본식 회장, 희성전자 '불완전 분리' 해결책 '요원'
- 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 업스트림' 재원 3236억 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