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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네오셈, 글로벌 고객사 등에 업고 매출 '점프'①기업용 SSD 공급량 급증 '훈풍', 지난해 매출액 두 배 늘어 편입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07 08:12:2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 네오셈이 스팩 합병 상장 4년 만에 우량기업부 편입 요건을 달성했다. 네오셈은 SSD(Solid State Drive) 검사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용 SSD 공급량이 급증함에 따라 네오셈의 고사양 테스터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네오셈은 굴지의 글로벌 반도체사를 고르게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 성장이 가능했단 평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네오셈은 지난달 초 코스닥 소속부서가 우량기업으로 변경됐다. 거래소는 매년 5월 최근 3년간의 기업규모 및 재무요건을 기준으로 소속부를 지정한다. 네오셈은 대신밸런스제3호스팩과의 합병으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우량기업부에 편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이 먼저 알아본 종목, 실적 요건은 지난해 충족

네오셈은 상장 후 빠르게 우량기업부에 편입된 기업에 속한다. 2019년 1월 스팩과의 합병 등기가 완료된 직후 거래소는 네오셈의 소속부를 벤처기업부로 지정했다. 합병 및 상장 4년 만에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된 셈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은 기업의 규모와 재무상태에 따라 △기술성장기업부 △중견기업부 △벤처기업부 △우량기업부 등으로 소속부가 구분된다.


상장 첫해에는 결격사유가 많았다. 네오셈은 공모 단계에서 10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으나, 2019년 말까지 시가총액은 500억원대에 머물렀다. 또한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272억원, 적자 16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자연히 우량기업부 편입은 '먼 꿈'으로 보였다. 2018년까지는 두 자릿수 순이익을 내왔으니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셈이다.

2021년에도 실적이 전년대비 쪼그라들었다. 2020년 초 장비 수주 공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면서 네오셈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로 올라선 상태였다. 하지만 2021년에는 고객사의 시설투자가 줄어들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순이익은 31% 줄어들었다. 우량기업부 승격을 위한 기업규모 요건은 충족했으나, 재무요건을 달성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늘어난 매출액은 네오셈의 우량기업부 편입을 결정지었다. 네오셈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액 747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1년새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량기업부 편입을 위해선 3년 평균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재무요건을 필수로 충족해야 한다. 네오셈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평균 매출액은 535억원이다.

◇마이크론·인텔·화웨이 고른 해외 고객사 확보 '강점'

지난해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는 해외 장비 퍈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네오셈의 장비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59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0% 수준에 달한다. 해외 판매는 미국 법인인 자회사 네오셈테크놀로지(Neosem Technology Inc)가 도맡고 있다. 네오셈은 장비 공급까지의 리드타임이 긴 편인데, 2022년 내 납기로 네오셈테크놀로지가 수주받은 금액은 공시된 것만 257억원에 달한다.

신규 고객사 유치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네오셈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미국,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 위치한 주요 팹(Fab)에 장비를 판매했다. 주요 고객사는 마이크론이나, 인텔, 화웨이, 도시바 등에도 고르게 장비를 활발히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에도 50억원 규모 장비를 공급하며 2년여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장비 'SSD 테스터'의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SSD는 반도체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 장치다. 네오셈이 생산하는 SSD 테스터는 SSD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사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년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투자가 늘어나면서 기업용 SSD 공급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네오셈의 테스터 장비 수요도 늘었다.

네오셈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업체의 특성상 반도체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심할 수 있으나, 우리는 여타 경쟁사들과 달리 다수의 주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단 게 장점"이라며 "주력 사업인 SSD 검사 장비의 경우, SSD의 저장용량 증가와 고속화에 따라 테스트 공정의 소요시간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시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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