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풍향계]경영 승계의 중심축, '부회장제' 유지될까②윤종규표 거버넌스TF, '1호 키즈' 양종희…부문장 체제로 대체할 가능성도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24 07:23:37
[편집자주]
KB금융은 양종희 신임 회장을 그룹을 이끌어갈 새로운 회장으로 맞이했다. 양 회장이 기존의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중심축인 부회장제를 계속 유지할지, 그렇다면 새로운 부회장 후보들은 누군지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예상보다 주요 경영진 인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 회장의 손발이 될 인물들이 누굴지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양종희 체제 첫 인사를 조망하고 2024년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의 탄생으로 윤종규 전 회장의 경영 승계를 위한 거버넌스 시스템은 주어진 역할을 다 해냈다. 'KB 사태'로 흔들렸던 지배구조 체계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설립, 회장 후보자군 평가 등 여러 제도의 도입으로 점차 완성형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양 회장이 경영 승계의 중심축인 '부회장제'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린다.KB금융은 2014년 있었던 KB 사태로 내부 출신 회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차기 회장 인선에서 행원에서 시작한 양종희 회장이 선임되면서 경영권 외풍을 차단했다. KB금융의 안정적인 경영 승계 성공 요인으로 체계적인 부회장제 운영이 꼽힌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선정한 롱리스트에 부회장 3인(양종희·허인·이동철)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최종 후보자 3인을 추리는 숏리스트에도 양종희·허인 부회장이 선정됐다. 외부 후보자 1명은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낙점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1/22/20231122135014268.png)
KB금융에서 부회장제가 탄생한 배경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은 윤종규 전 회장이 지주회장으로 독립한 해다. 2014년 낙하산 인사였던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집안싸움을 겪은 KB금융은 같은 해 윤 전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맞이하면서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1기 체제가 지난 뒤 2연임에 성공한 윤 전 회장은 2017년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주회장은 윤 전 회장이 그대로 맡고 국민은행장으로 허인 전 부회장을 임명한 것이다. 내분 사태로 인한 상처가 아물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거버넌스TF'를 꾸렸다. 거버넌스TF에선 본격적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경영 승계 방식 수립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윤 전 회장은 일찌감치 '포스트 윤종규' 찾기 작업에 돌입했던 것이다. 여기서 1호 키즈로 회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 양종희 당시 부회장이다. 윤 전 회장은 2021년 1월 10년 만에 부회장제를 부활시켰고 가장 먼저 양 회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이듬해인 작년 1월 허인 전 부회장과 이동철 전 부회장이 한날한시에 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최근의 부회장 3인 체제가 완성됐다.
세 명의 부회장은 KB금융의 여러 부문을 돌아가면서 담당하며 차기 회장 후보자로서 실전 감각을 키웠다. 양 회장은 취임하기 직전까지 개인고객부문, WM/연금부문, SME부문장을 겸임했다. 이 전 부회장은 디지털부문과 IT부문을, 허 전 부회장은 글로벌부문과 보험부문을 이끌었다. 이들은 1년마다 담당 부문을 바꿨다.
관전 포인트는 양 회장이 부회장제를 유지할지 여부다. 부회장제를 유지한다면 윤 전 회장의 유산인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받들어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지배구조 시스템 발전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부회장직을 없앤다면 양 회장은 이사회와 논의해 새로운 회장 후보자군 발굴 및 평가 시스템 도입해야 한다.
다만 아직까진 부회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양 회장은 지난 9월 기자간담회에서 "부회장직은 향후 전반적인 저의 파트너인 셈"이라며 "회장 후보군을 육성하는 측면과 KB금융 전체 업무를 분담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사회와 협의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부회장직이 없어져도 부문장 직책을 유지해 회장 후보자군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회장 직책 대신 부문장 총괄 시스템으로 대체한다는 시나리오다. 기존 '3 부회장+1 총괄부문장' 체제를 '3 부문장'이나 '4 부문장'처럼 부문장이 총괄하는 사실상 다각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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