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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서울거래, 무주공산 '장외거래' 선점 주력⑤금감원 출신 추효현 대표 영입, 유통 인프라·노하우 비상장주식 플랫폼 유리

안준호 기자공개 2024-03-27 13:10:58

[편집자주]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1년이 흘렀다. 토큰증권의 정의는 물론 시장 형성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조치가 담겨 기대가 컸지만 후속 조치가 늦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더벨은 가이드라인 발표 1년이 지난 현재 토큰증권 시장 모습과 예비 발행사들의 근황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큰증권 제도화 시동이 걸린 가운데 향후 시장의 중심이 될 장외 유통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등장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안착에 성공한 만큼 토큰증권 유통 시장에 대해서도 잠재력을 기대하는 의견들이 많다.

현재까지 진출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곳은 이미 인프라를 갖춘 비상장주식 플랫폼이다. 특히 사업 다각화 노력에 적극적인 ‘서울거래’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출신 추효현 대표를 영입한 뒤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장외거래시장, 초기 투자비용 무시 못해…비상장 주식 플랫폼 진출 ‘유력’

국내 토큰증권 정책은 발행과 유통의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발행 플랫폼 기업이 유통 시장도 함께 운영하는 사례가 존재하지만, 국내에선 엄격하게 두 영역을 구분했다.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만큼 분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결과적으로 토큰증권 시장 개화를 기다렸던 기업들 역시 두 시장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사업화를 진행할 필요성이 생겼다. 현재 구체적인 서비스 형태를 제시한 기업들은 대부분 발행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비방안에 별도 장외거래 중개업자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적은 편이다.

토큰증권 개념이 도입된 초기에는 유통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컸다. 앞서 등장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유동성을 빨아들이며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올린 영향도 있었다. 다만 뒤늦게 제도화가 시작된 이후로는 유통보다 발행 솔루션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추정되는 시장의 규모는 큰 편이지만 당장 수수료로 비용을 메꿀 수 있을 만큼 수익이 발생하는 시장은 아니다”며 “증권사 등 기존 플레이어들이 발행 자문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부 조각투자 업체들의 경우 자체 유통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거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사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이 역시 수수료 수익이 목적이라기보다는 고객의 자금 회수와 유동화를 돕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장외거래 라이선스가 도입되어도 빠르게 취득에 나설 곳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IT 기업보다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기업들이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분산원장 기술 이해도는 물론 거래 시스템 등에 대한 운영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장 관계자는 “사실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두나무나 빗썸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 시스템 둥 초기 구축 비용을 생각하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사 이외에는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거래, 금감원 출신 추효현 대표 선임…토큰증권 사업 준비도 순항

현재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얻고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주식 거래소는 2곳 존재한다.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의 ‘서울거래 비상장’이다. 이들 중 서울거래 측은 신사업 진출을 타진하며 토큰증권 유통 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리더십 교체와 함께 금융규제와 제도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한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금융감독원에서 공시심사와 증권조사, 보험정책 등의 업무를 경험한 뒤 퇴직 후 카카오페이 금융정책실장을 지냈다. 작년 초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로 서울거래에 합류한 뒤 하반기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추 대표는 CBO 선임 당시부터 토큰증권 사업 관련 총괄을 맡았다. 설립자인 양주동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까지 맡게되며 관련 사업에도 한층 매진할 전망이다. 비상장 주식 거래에서 쌓은 노하우가 토큰증권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추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제도적으로는 장래 마련될 토큰증권 장외중개업도 현재 비상장 주식 유통 플랫폼과 비슷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4년 가까이 플랫폼을 운영하며 증권계좌 연결 등 시스템을 갖춰놨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는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주식은 금융투자에 관심이 큰 고관여층이 주로 거래하는 자산이다. 성격상 조각투자나 토큰증권과도 주요 고객군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다수 이용자를 확보한 서울거래의 경우 기존 플랫폼에 큰 무리 없이 거래 서비스를 덧붙일 수 있다.

추 대표는 “토큰증권은 큰 이질감 없이 기존 서비스에 추가할 수 있어 법제화 진행에 맞춰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이외에도 P2P(개인 간 금융) 상품 비교·추천 사업에 대한 혁신금융 인가를 받았고, 조만간 공모펀드 비교 서비스 인가도 타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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