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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여영현 상호금융 대표, 농협 수익센터 혁신 '선봉장'특별회계 정산 확대 임무 막중…투자금융 부문 경험 다수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26 12:59:2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금융부문 '제1공약'을 책임질 선봉장이 정해졌다. 여영현 전 농협 네트웍스 대표(사진)가 상호금융 대표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는 상호금융투자부장과 상호금융자산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자산운용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강 회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상호금융 강화'를 통한 농·축협 지원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요 과제로 상호금융특별회계의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다. 그만큼 이번 상호금융 대표 선임은 강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인사다. 농협 내부에서 경영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여 대표에 거는 강 회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

◇경북지역본부 이끌며 최초로 '총화상' 수상…"특별회계 다시 태어나는 각오"

농협중앙회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의원회를 열고 임원선거 안건을 결의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농협중앙회 부회장 전무이사와 상호금융 대표들의 후임을 선출했다. 지준섭 전 NH농협무역 대표와 여영현 전 농협네트웍스 대표가 만장일치로 각각 부회장과 상호금융 대표에 선임됐다.

여영현 신임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과거 농협에 있으며 투자금융 업무를 다수 경험한 인물이다. 지역본부장 시절 자신의 조직을 농협 최고의 위치까지 끌어올리며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여 대표는 1962년 경상북도 고령 출생으로 대구 달성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나왔다. 198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고 예금자보호기금 사무국 팀장과 울릉군지부장, 농협재단 사무총장 등을 거쳐 2015년 상호금융투자부장에 선임됐다.

이듬해 조합구조개선지원부장을 지냈고 2017년 경북지역본부장에 올랐다. 그는 본부장 취임 1년만에 농협 내 유례없는 성과를 창출해냈다. 2018년 8월 농협 창립 57주년 기념 시상식에서 농협 경북지역본부가 '총화상'을 받게 된다.

총화상은 농협 내 최고상으로 주로 지역 단위 조합들이 수상한다. 지역본부 단위 조직이 총화상을 받은 것은 여 대표의 경북지역본부가 최초였다. 뿐만아니라 여 대표는 같은 해 9월 상호금융대출 25조원 달성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 대표는 2년간의 성공적인 본부장 생활을 마친 후 2019년 상호금융자산전략본부장 상무로 복귀했다. 여 대표가 본부장으로 있는 동안 2018년말 96조2792억원이었던 상호금융특별회계 운용자산은 110조3507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여 대표는 당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바탕으로 5000억원 추가정산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여 대표는 1년 후인 농협중앙회 농업·농촌지원본부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1년 후인 2021년 농협네트웍스 대표에 선임됐지만 역시 1년만에 사임하게 된다.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는 크게 중용 받지 못했고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동안 잠시 농협을 떠나 있었다.

강 회장의 후보자 시절 선거 캠프에서 함께 활동했고 약 2년만에 농협에 화려하게 컴백할 수 있게 됐다. 여 대표는 대의원회 자리에서 대의원 조합장들에게 "상호금융 특별회계는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변화와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호동 회장 초반 평가 중요 요소 특별회계

차기 상호금융 대표는 강 회장의 취임 초반 평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강 회장을 당선시켜준 조합장들이 현재 중앙회에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상호금융특별회계 추가정산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여 대표의 선임을 강 회장은 중요하게 생각했다.

상호금융 특별회계는 농·축협 상호금융 연합회 기능을 수행하는 회계단위다. 중앙회에 설치돼 특별관리 되고 있으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1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조합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은 2%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평균잔액 기준 상호금융특별회계는 117조6631억원으로 전년(103조2442억원) 대비 14% 늘어났다. 이중 이자 정산금액은 3조4940억원으로 전체 금액의 2.97%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는 일반적으로 이뤄지던 5000억원 추가정산도 이뤄지지 않았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늘어나며 약 5500억원의 결손이 발생했다. 이에 전국의 조합장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일부 조합장들은 서명을 모아 강 회장에게 전달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조합장들은 상호금융 측에 지난해 추가정산이 안 된 이유와 구체적인 운용 실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의원회에서도 해당 논의는 일부 이뤄졌고 강 회장은 올해 추가 정산을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 역시 후보자 시절부터 금융부문에 있어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변화를 지속 강조해 왔다. 더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가장 시급한 일은 중앙회 상호금융을 농축협의 수익센터로 혁신하는 것"이라며 "이는 전문 자산운용기관으로 발돋움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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