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삼성헤지운용, 흡수합병 시나리오 '솔솔' 4년 연속 순손실…삼성액티브운용에 편입 가능성
윤종학 기자공개 2024-05-07 07:43:2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합병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과거 합병 시도가 있었던 만큼 현재 사후관리 중인 펀드들의 정리만 마무리되면 삼성액티브운용과 합병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헤지자산운용은 지난해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6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낸 이후 2021년(20억원), 2022년(13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적자를 지속중이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2017년 초 삼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한 하우스로 삼성자산운용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분사 이후 펀드 비즈니스 축소, 실적 악화 등을 겪으며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2021년 이후에는 사실상 펀드 비즈니스를 접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으로 4억7000만원을 거뒀으며 수수료 수익은 1억7000만원에 그쳤다. 이 중 펀드로 벌어들인 수익(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은 24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16억5200만원이 발생했다. 사실상 하우스를 운영하면 할수록 손해만 쌓여가는 형국이다.
2022년 시작된 부분자본잠식 상태는 지난해 순손실로 더 악화됐다.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는 92억원에서 80억원까지 빠졌다. 삼성헤지운용의 자본금은 100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조만간 합병카드를 다시 꺼내놓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복수의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삼성헤지운용의 합병을 놓고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며 "다만 합병방식 및 기존 펀드 이관문제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모회사인 삼성자산운용으로 흡수합병되는 방식이 거론됐다면 최근에는 또다른 계열사인 삼성액티브운용과 합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삼성액티브운용 내부에서도 삼성헤지운용과 합병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얘기가 돈다"고 귀띔했다.
과거 삼성자산운용은 삼성헤지자산운용이 존속법인으로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흡수합병을 추진했었다. 2020년 8월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었다. 다만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합병이 연기됐고 2021년 8월 합병계획을 철회했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합병을 철회한 이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합병해 삼성헤지자산운용을 소멸시키는 것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21년 8월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주식형 사모펀드 4개를 이관받았다. 삼성 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삼성 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2호, 삼성 H클럽 하이브리드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삼성 H클럽 오퍼튜니티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등이다. 당시 1336억원 가량을 이관해왔지만 현재 '삼성 H클럽 Equity 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에만 350억원 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헤지자산운용에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인적이동도 진행됐다. 주식형 펀드 운용을 담당했던 매니저 4명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겨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2명의 매니저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삼성헤지자산운용이 남아있지만 주요 펀드 및 핵심운용 인력 등은 이미 삼성액티브운용으로 넘어간 상태"라며 "사후관리가 필요한 펀드 인력을 제하면 사실상 화학적 융합은 이미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삼성헤지자산운용은 1442억원의 사모펀드 수탁고를 보유 중이다. 이중 '삼성A클럽일드플러스GEN2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4호(1141억원)'가 차지하는 금액이 대부분이다. GEN2펀드는 홍콩의 자산운용사 '젠투파트너스'가 설계한 사모펀드다. 2020년 7월 돌연 환매중단을 공표하며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합병을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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