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현대오토에버]맥킨지 출신 전략통 CFO의 합류박상수 상무 신규 선임, 전략기획 노하우 접목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28 13:17:0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가 이사회에 변화를 준다. 박상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다. 박 CFO는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으로 현대오토에버에서 재무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업무까지 맡아왔다.신사업 추진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략적 안목과 재무적 지식을 활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에서는 박 CFO가 재무와 기술에 강점을 가진 사내이사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조율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 개편…사내이사·사외이사 2명씩 합류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이사회는 다음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SW플랫폼사업부장(전무)과 박상수 현대오토에버 기획재경사업부장(상무)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최근 상정했다.
사내이사는 기존 3인 체제를 유지한다. 새롭게 선임될 류 전무와 박 상무가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와 함께 이사회에 합류하고 기존 이세희 현대오토에버 전무는 이사회에서 빠진다.

사외이사도 기존 4인 체제를 유지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와 설금희 켐젠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사외이사인 김희철, 이선욱 이사는 자리를 유지한다. 이로써 현대오토에버 이사회는 총 7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다.
기술, 법률, 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 상무다. 그는 현재 기획재경사업부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오토에버의 CFO다.
일반적으로 CFO가 이사회에 포함된다는 것은 재무적인 지식과 경험을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투자,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등 주요 경영 이슈에 대해 보다 정교한 재무적 조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무 성과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재무 상황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후자보다는 전자의 의미가 더 크다.
일단 실적이 견조하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 3조7136억원, 영업이익 2244억원을 기록했다.
그 덕에 연결기준 유동비율이 173%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단기 부채 상환 능력이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2024년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7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억원 증가하는 등 유동자산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재무·전략·기술 시너지 '기대'
이런 가운데 '재무통'인 박 상무를 이사회에 합류시킨 건 그의 전략기획 경험까지 이사회 운영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재무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업무에도 강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마친 박 상무는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에이티커니코리아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다년간 근무했다. 현대오토에버가 박 상무를 처음 영입한 배경도 신사업을 포함한 장기적인 전략 수립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박 상무는 지난해 9월 현대오토에버에 입사해 당시 혁신전략컨버전스사업부장을 맡았다. 올해부터 해당 부서명이 기획재경사업부로 변경되면서 박 상무는 기획재경사업부장 직함을 맡게 됐다.
현대오토에버의 기획재경사업부는 산하에 재경실과 전략기획실을 두고 있다. 재경실은 회계와 재무 관련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반면 전략기획실은 미래 사업 등을 기획하고 현대차그룹과의 소통을 맡는다.
CFO로서 단순히 자금 조달과 회계를 관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략 기획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반적인 CFO 역할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박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신사업 구상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과 투자 우선순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그의 역량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사내이사 3인 체제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차 감사실장 출신으로 재무에 강점을 두고 있다. 반면 류 전무는 기술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 사이에서 박 상무가 전략과 재무를 조율하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박 상무는 다수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임원직을 역임한 전략기획 및 재무 전문가”라며 “디지털 기술과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주요 경영 의사결정과 기업 가치 향상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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