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블랙야크아이앤씨, 이례적 '차등배당' 배경은일반주주 주당 320원, 대주주 대비 10배…"주주친화 정책 일환"
안준호 기자공개 2025-03-20 07:59:3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블랙야크아이앤씨가 소액주주에게 배당금을 더 주는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편인 만큼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회사와 대주주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17일 블랙야크아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대주주보다 일반 주주에게 10배 높은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일반 주주 320원,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32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21억원이다.
블랙야크아이앤씨의 최대주주는 블랙야크그룹 오너 일가 2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장남인 강준선 BYN블랙야크 전략본부장 사장이 56.6%, 차녀인 강영석씨가 24.4%를 보유하고 있다. 스팩(SPAC) 합병 이전에는 대주주가 100% 보유한 회사였으나 상장 과정에서 일반 주주 비중이 30%로 증가했다.
이번 결정으로 대주주 2인은 약 6억3000만원을 배당받는다. 블랙야크아이앤씨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강준선 본부장이 약 4억4000만원, 특수관계인인 강영석씨가 1억9000만원 가량을 받는다. 비상장법인 시절 대비 대주주 몫 배당 규모가 현저히 감소했다. 회사는 상장 이전인 2018~2020년 3개년 동안 100% 배당성향을 보인 바 있다.
당시 배당금 규모는 17억원에서 20억원 안팎으로, 전액 대주주 측이 받았다. 상장 시점이 다가온 최근 3년 동안은 2022년 한 차례만 배당이 진행됐다. 배당금 총액은 3억원으로 배당성향이 9.7%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과거와 같은 배당 정책을 유지하긴 어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모 과정에서 밝혔던 배당 목표치를 고려하면 차등배당이 합리적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진일정 상무는 스팩 합병을 추진하던 당시 당기순이익 30% 수준의 배당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잠정 실적 기준 순이익은 68억원 가량으로, 총액을 고려한 배당성향은 30.7%가 된다.
일반배당 형태로 진행될 경우 오너 일가를 제외한 주주들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하기 어렵다. 30%의 배당성향을 동일하게 나눌 경우 주당 85원 안팎의 배당금이 돌아간다. 이 경우 일반주주들의 배당금 총액은 4억원에 못 미친다. 반면 80%를 보유한 대주주 측에서 나머지 17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회사 측이 차등배당을 선택하며 일반 주주들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공시 직전인 지난 13일 종가(3825원) 기준 주당 320원의 현금 배당을 받을 경우 배당수익률은 약 8.3%다. 1% 안팎에 그치는 코스닥 평균 배당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시가배당률은 달라질 수 있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까지다.
차등배당은 대주주 지분이 높은 회사들이 주주환원을 강조할 때 흔히 사용하는 정책이다. 대주주가 배당금 일부를 포기하며 기타 소액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커지는 방식이다. 최근에도 더본코리아 등이 차등배당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블랙야크아이앤씨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주주친화적 배당을 약속한 만큼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차등배당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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