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실적 못 따라간 주가, 주주환원정책 '과제'[서연이화]③PBR 0.29배·시가총액 3189억 불과…배당성향 3년 연속 '한 자릿수'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07 14:36:54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서연이화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 증명했다. 미국에 투자를 늘리며 생산 거점을 구축한 탓에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 외 신규 고객사 확보도 성공하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하지만 주가는 매 분기 계단식 하락을 기록해 실적과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주주환원 정책의 부재가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배당 성향이 제자리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서연이화의 글로벌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순 주주환원 목적의 자본 배치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연이화 주가의 정점은 2023년 7월 17일 2만9800원이다. 시가총액은 805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고부가 제품의 부품 공급 확대가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2023년 2분기 각각 105만9635대와 80만7669대를 판매해 약 10%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서연이화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였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5.6%, 28.2% 증가한 3조5743억원, 1507억원을 거뒀지만, 주가는 지난해 3월 29일 1만8870원으로 떨어졌다. 시장 기대보다 실적이 상화한 데 반해 주가는 고점 대비 63% 하락한 셈이다.
주가 내림세는 지난해 가속도가 붙었다. 전기차 전환에 대비해 전동화 부품 부문에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린 데 반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서연이화 주가는 지난해 12월 9일 52주 최저가인 1만29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278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는 이달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62년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이달 3일부터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연이화의 미국 매출은 전체의 28.4%(1조1469억원)를 차지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서연이화 주가는 이달 29일 장중 1만18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떨어진 주가에 서연이화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를 하회했다. 아울러 주가수익비율(PER)도 2.16배를 기록하며 극히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했다.

뚜렷한 주주환원책도 내놓지 못한 점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결산배당을 통해 주당 배당금을 2023년(200원) 대비 늘어난 250원을 책정했지만, 배당 총액은 54억원에서 67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배당 성향도 2021년 15%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이는 기업가치 관리 면에선 불리한 지점이다.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 자본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보이익을 내부에 쌓아 두고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그간 자기주식 매입 등 현금 배당 외 별도의 주주환원정책을 전개한 내역도 없다. 관련해 개인투자자 측에서도 회사를 상대로 주주환원책 강화 등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연이화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1170억원이던 잉여현금흐름(FCF)이 2023년 마이너스(-) 776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도 -14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 나오는 현금흐름(2667억원) 보다 많은 설비투자(4108억원)가 이뤄진 영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연이화는 지난해 미국 생산 거점 확보에 따른 증설 투자액이 늘어 배당 확대로 연결시키는 데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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