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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 지디 투자 1.6년만에 IRR 235% 투자포인트, 고해상도 LCD패널 슬림화...성장성 고려 주식잔량 중장기 보유

이윤정 기자공개 2013-03-27 11:37:15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가 지디 보유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며 투자 회수를 마쳤다. 4번에 걸친 투자 회수 과정을 통해 SL인베스트먼트는 원금의 4.83배인 251억 원의 매각이익을 거뒀다.

◇ 주당 4000원 인수 후 2만 4000원에 매각

지난 22일 SL인베스트먼트는 블록세일(시간외 대량 매매)로 지디 보유지분 10만 주를 제외한 전량을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이날(22일) 종가 2만 5800원에 할인율을 적용한 2만 4000원 초반대에서 이뤄졌다. SL인베스트먼트는 이 거래로만 145억 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이번 블록세일을 끝으로 SL인베스트먼트의 지디 투자 자금 회수 작업은 마무리 된 셈이다. SL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국민연금과 KVIC-KoFC 일자리창출펀드가 주요 출자자인 SLi Growth Acceleration펀드를 통해 지디 구주 130만 주를 주당 4000원에 인수했다. 투자 원금은 53억 원.

SL인베스트먼트는 지디 투자금 회수를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심사 과정에서 SL인베스트먼트는 우선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회사측과 협의 하에 1차 회수를 진행했다. 30만 주를 장외에서 매각해 투자원금을 회수했다. IPO 완료 후 보호예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30만 주를 상장 초기 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했다. 이어 3월 초 14%에 달하는 지디 지분 전량이 매각 제한에서 풀리면서 SL인베스트먼트는 지디 주가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인 블록세일 방식으로 마지막 투자회수를 진행한 것이다.

잔여 물량 10만 주에 대한 평가이익까지 포함하면 지디 투자에 대한 회수금액은 304억 원에 이른다. IRR로는 235%를 넘는 성적이다.

주요 출자자(LP) 관계자는 "최근 부진한 상장 실적으로 벤처캐피탈 회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지디' 투자는 여러모로 잘 된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SL인베스트 "지디 성장성 높아 잔여주식 중장기 보유"

SL인베스트먼트의 '지디' 투자는 회사 발굴에서부터 회수 전 과정이 벤처캐피탈의 집념이 묻어나오는 한편의 드라마 같다. 2011년 SL인베스트먼트는 스마트폰과 테블렛 PC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관련 부품인 고해상도 LCD패널 슬림화에 대한 수요를 투자포인트로 잡았다. 관련 회사 중 안정적인 납품처가 확보된 대기업 거래처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지디를 발굴했다. 곧 바로 지디에 투자를 타진했지만 특별한 자금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투자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면에는 기관투자자로부터의 추가 자금 유치가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다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회사 성장에 대한 확신으로 투자 의욕이 높았던 SL인베스트먼트는 지디 2대 주주인 영찬테크가 법정관리 진행 중이란 것을 파악했고 3개월 동안의 설득 끝에 법원 경매 절차를 통해 영찬테크가 보유하고 있던 지디 주식 130만 주를 인수했다. 당시 SL인베스트먼트는 경매에서 낙찰 받기 위해 입찰 가격을 3개 안으로 나눠 준비해 갔다. 마감 3분 전에 입찰가를 제시하는 등 007 작전을 펼친 끝에 지디 지분을 넘겨받는데 성공했다.

투자시점인 2011년 이후 지디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2011년 356억 원, 97억 원에서 2012년에는 854억 원, 28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재무적 투자자에 대해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던 지디는 SL인베스트먼트 투자를 계기로 벤처캐피탈을 건전한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다.

지디는 올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상장 후 지디 주가는 공모가 1만 8000원에서 상승해 현재 2만 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SL인베스트먼트는 지디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잔여물량 10만주에 대해서는 중장기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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